19개월만에 4만원 하회한 삼성전자, 주가 저점은

넉달 연속 하락세..이달에만 7% 급락
하이투자증권, 3만원 중후반대 저점으로 예상
  • 등록 2018-12-17 오전 8:04:14

    수정 2018-12-17 오전 8:04:1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9개월만에 4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비수기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반도체 업황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3만원 중후반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종전보다 1.8조↓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3만8700원을 기록해 2017년 3월 2일(3만8420원)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19개월만에 가장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부터 줄곧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8월말 이후 석 달 반만에 주가가 19.6% 하락했다. 9월엔 4.13%, 10월 글로벌 증시 폭락장에선 8.72%까지 각각 미끄러졌다.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 했으나 11월 역시 1.30%가 더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6.93% 하락했다. 10월 폭락장에 맞먹는 하락세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해왔지만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보다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0월 폭락장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이달 14일까지 삼성전자를 각각 3700억원, 1600억원 순매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리포트를 낸 증권사 10곳은 모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이들의 평균 전망치는 13조8300억원으로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15조6600억원)보다 1조8300억원 적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디램(DRAM) 업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레 발생한 PC용 CPU 공급 부족과 국내외 클라우드(Cloud) 서버 장애로 인한 서버용 신규 CPU 대기 수요 증가가 반도체 하락 사이클 초기의 수요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C·서버용 CPU 세계 1위 업체인 인텔이 올해 초 CPU 보안 결함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 설계를 변경하면서 CPU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PC와 서버 제조사들은 CPU 수급 차질로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하락이 디램 가격 하락 기대감을 키우고 이는 또 다른 구매자들의 재고 축적 수요 지연으로 이어져 수요가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디램과 낸드(NAND)의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 하락률이 기존 7%, 15%에서 10%, 20%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출하증가율은 5%, 9%에서 0%, 1%로 하향 조정된다. 가격은 더 떨어지는데 예상보다 팔리지도 않는 꼴이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상저하고는 유효

반도체 업황의 깊은 골은 내년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및 내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각각 13조6000억원, 54조9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 49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46조7000억원에서 32% 감소한 3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디램의 내년 1분기 평균 단가 낙폭은 올 4분기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10개 증권사 중 7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평균 목표주가가 6만800원에서 5만5700원으로 내려갔다.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곳은 IBK투자증권으로 6만6000원을 예상했고 가장 낮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으로 4만8000원을 전망했다. 1만8000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특히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은 3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며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가치에 0.94~1.02배(2015~2016년 역사적 최저점 P/B배수로 산출)의 주가순자산비율(P/B) 배수를 적용해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수요 증가율은 상저하고가 뚜렷할 것”이라며 “PC는 내년 1분기 인텔의 CPU 공급 부족 해소로, 모바일은 내년 2분기 탑재량 증가로, 서버는 내년 3분기 데이터센터 최적화 마무리로 설비투자가 재개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까지 감소하다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현 주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