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파파' 만난 김정숙 여사 "아들도 자유롭게 육아휴직 쓰는 사회 되길"

김정숙 여사 14일 스웨덴서 라떼파파들과 '피카'
"한국선 육아휴직 쓰면 '출세 포기한 남자'라고 말해"
"아들도 자유롭게 육아휴직 쓰는 사회 만드는게 바람"
  • 등록 2019-06-15 오전 9:27:15

    수정 2019-06-15 오전 9:27:15

문재인 대통령과 북유럽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훔레고든 공원에서 육아휴직 중인 스웨덴 남성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내 아들이 손자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호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을 순방중인 김정숙 여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훔레고든 공원에서 ‘라떼파파’(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말)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스웨덴 라떼파파 9명과 그 가족을 비롯해 뢰프그렌 사회보험청 가족경제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에 스웨덴에서 라테파파를 만나는 피카(스웨덴식 티타임)에 기대가 아주 컸다”며 “오늘 이곳 공원 놀이터를 둘러보니 스웨덴 아빠들이 육아에 엑스트라가 아니라 육아의 공동주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빠가 밀어주는 그네를 타고, 아빠랑 모래놀이를 하고, 아빠랑 산책을 하는 아이들의 미래에는 아빠와 함께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이곳에 오기 전 한국에서 육아휴직 중인 아빠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에서 만난 스웨덴 라떼파파에게 전해들은 스웨덴 남성 육하휴직 제도를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북유럽 순방에 앞서 국내에서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스웨덴에서는 480일의 육아휴직 기간 중에 오직 아빠에게만 할당된 90일이 있고,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부 간에 양도할 수 없는 아빠 육아휴직 제도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보장하려는 공동체의 노력으로 너무나 소중한 제도이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그리고 국가가 함께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이 자리에서 스웨덴에서는 남성들의 육아휴직이 직장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례를 전해들은 뒤 “한국은 육아휴직을 쓰면 ‘출세를 포기한 남자’라고 말할 만큼 직장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육아휴직은 정말 필요한 일이고, 상사들이 육아휴직을 꼭 써야 한다고 말한다는 얘기를 한국에 꼭 들려주고 싶고, 한국 남자들도 용감하게 육아휴직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한국에서는 특히 저 같은 60대 할머니들은 지금까지도 관습적으로 육아는 여자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도, 내 아들이 손자를 키우기 위해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호응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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