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초대형 집중..글로벌 TV 빅3, 이익률 9% 육박

올 3분기 TV사업 선방..고가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2500弗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선 '빅3'가 독식
  • 등록 2018-11-14 오전 6:00:00

    수정 2018-11-15 오전 11:10:28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사양산업으로 꼽히던 TV가 부활했다. 글로벌 TV 제조사 ‘빅3’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세 회사 모두 올 3분기 9%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적자를 걱정하던 TV사업이 전자업계의 효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와 소니 TV사업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8.8%, 8.9%에 달한다.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역시 8%대 후반의 이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TV사업은 전자업계의 골칫거리였다.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2억대 수준에 머물러 더이상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은 완성 단계였고, 교체 주기도 길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년 넘게 시장점유율 세계 선두를 유지했지만 2015년 두 회사 TV사업의 영업이익률은 0%대까지 떨어졌다. 삼성과 LG에 밀린 소니는 2004년부터 10년동안 적자에 늪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TV 제조사들이 최근 높은 수익을 거둔 비결은 판매량 확대가 아닌 고가 전략이다. 제조사들은 서로 시장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LG전자와 소니는 명암비가 뛰어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고가 제품을 대거 판매했다. LG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처음 출시한 이후 2016년부터 올해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LG전자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인 14%까지 치솟았다.

소니는 지난해 OLED TV를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2500달러 이상 TV 시장점유율 36.9%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소니의 브랜드파워가 건재하다는 의미다. 소니는 연말 북미 쇼핑 시즌을 맞아 7999달러의 최고가 OLED TV를 2000달러 할인하는 등 공격적으로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OLED TV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OLED TV가 따라오기 어려운 65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판매에 주력했다. 올 3분기 VD사업부 매출은 초대형 TV와 QLED TV 판매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TV사업이 가전 사업 부진을 커버해 소비자가전(CE) 매출 규모를 유지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40~50인치 TV에선 육안으로 화질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화면이 커질 수록 고화질 TV를 선호한다는 점을 정확히 간파했다. 선진시장에서도 초대형 TV 선호 추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고가 전략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TV업체들의 공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빅3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90% 이상으로, 중국 업체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OLED 패널과 초대형 LCD 디스플레이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프리미엄 TV 시장에 있어서는 3개 업체가 북미·유럽·아시아·남미·중동 등 전 지역을 싹쓸이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 격차가 있는 프리미엄 TV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세 회사 모두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OLED TV와 초대형 TV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TV 빅3의 선전으로 올해 TV 시장 규모는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IHS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이 2억2588만대로 작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TV 판매량은 2014년 2억3492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억2621만대, 2016년 2억2273만대, 2017년 2억1708만대로 3년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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