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방송 녹화 중 위암 진단…위 절제→체중 12kg 빠져”

이정섭, 노모에게 말 못한 위암 투병기 고백
  • 등록 2019-01-11 오전 7:56:36

    수정 2019-01-11 오전 7:56:36

(사진=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배우 이정섭이 위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대한민국 요리하는 남자의 원조 배우 이정섭이 출연했다.

90년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정섭. 본업인 연기와 취미이자 특기인 요리 연구가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이정섭은 지난 2015년 한 방송프로그램 녹화 중 건강 검진을 받다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암이라는 말을 듣고 막막했다. 어려서부터 종손으로 듣고 자란 말이 ‘부모보다 먼저 가는 것이 불효다’였다. 올해 91세인 어머니는 늘 내 건강을 걱정하신다. 그런 어머니에게 차마 내가 암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어머니와 자식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다. 속앓이를 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정섭은 노모와 자식들이 걱정하는 것이 싫어 아내에게만 알리고 수술대에 올랐고, 위 절제술을 받았다.

그는 “위암 1기 초기였다. 위에서 장으로 내려가는데 거기에 암세포가 좀 많이 있고 양쪽으로 아주 조그맣게 점이 있어서 위를 잘라냈다”며 “처음에는 체중이 5kg 빠지다가 8kg, 나중에는 12~13kg까지 빠졌다. 이제는 몸이 매우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정섭의 어머니는 아들의 위암 투병 생활을 방송을 통해 뒤늦게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정섭의 어머니는 “다른 게 효자, 효녀가 아니다. 건강한 게 효자, 효녀”라며 아들을 걱정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 위암 수술 이후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인 이정섭의 활력 넘치는 삶도 공개됐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요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는 이정섭. 최근에는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전수하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을 보면 사는 맛이 느껴진다”면서 “주어진 일이 많아서 그것을 충실히 다 해나가는 인생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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