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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이수역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점 내 CCTV 영상과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파악한 사건 발생 경위를 브리핑했다. 최초 사건 당사자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 내용과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1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경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호프집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남성 5명이 여성 2명을 폭행했다는 청원인의 주장과 달리 남성 3명과 여성 2명의 쌍방 폭행 사건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여성 2명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자 옆 테이블의 남녀커플이 쳐다봤고 이에 여성들이 ‘뭘 쳐다보냐’고 하면서 시작된 말다툼이었다. 경찰은 “다른 테이블의 남성 3명이 여성들과 업주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을 지속해서 했고, 남녀커플이 나간 후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는 남성 2명에게 여성들이 시비를 걸면서 2차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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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내용 중 많은 이들을 자극했던 여성 1명의 뒤통수 상처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경찰이 답했다. 1차 몸싸움 중 남성들이 주점 밖으로 나갔고 여성들이 따라 나가면서 계단 쪽에서 2차 몸싸움이 발생했지만, 그곳을 비추는 CCTV가 없어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었다.
남성들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청원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는 청원인의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경찰은 “주점 업주 진술 내용에는 (비하 발언이)없었다”면서 “최초 지구대에서 현장 초동조치를 하러 가면 자필진술서를 쓰는데 거기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건당사자인 남성 3명과 여성 2명은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양측을 불러 각자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제출받고 구체적인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