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대표팀 180도 바꿔놓은 손흥민의 희생과 헌신

  • 등록 2019-01-17 오후 12:41:51

    수정 2019-01-17 오후 12:41:51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문제점이 해결됐다”

한국 대표팀이 지난 16일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 말이다.

대표적인 단체스포츠인 축구에서 선수 한 명이 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을 종종 한다. 하지만 그 선수가 손흥민처럼 뛰어난 기량을 가진데다 팀에 헌신할 수 있는 희생정신까지 가지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손흥민은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뒤 불과 이틀 만에 중국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 사이 영국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하기 위해 1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 하더라도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손흥민이 중국전 선발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백 명의 토트넘 팬들이 토트넘 구단 SNS를 찾아 걱정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대표팀과 벤투 감독 입장에선 그만큼 절박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조 1위가 필요했다. 조 1위가 되면 토너먼트에서 수월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벤투 감독은 무리가 따르더라도 손흥민을 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손흥민도 벤투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고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 공격을 앞장서 이끌었다.

중국 선수들은 당연히 손흥민을 집중견제했다. 손흥민이 움직일 때마다 2~3명씩 몰려들었고 거친 몸싸움을 걸었다. 손흥민은 계속된 파울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이를 역이용했다.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 찬스를 만들거나 수비수들을 밖으로 끌어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상대 골문 앞에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후반 6분에는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대표팀의 2골이 모두 나왔다.

손흥민은 거의 승부가 가려진 후반 44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됐다. 벤투 감독을 비롯해 모든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맞이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손흥민도 그제야 환한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의 월드클래스급 가치는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인 팀트웰브가 17일 공개한 한국-중국전 경기 분석 리포트에서 손흥민은 가장 많은 6개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성공시켰다. 크로스도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드리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팀 내 최다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휴식하면서 먼 곳을 보기보다 주어진 위치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이 가세로 대표팀은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표로 바꿨다. 벤투 감독은 “모든 팀은 (손흥민 같은)좋은 선수가 들어왔을 때 강해지기 마련이다. 손흥민의 합류로 더 많은 공격적 옵션으로 가지고 플레이를 개선할 수 있다”며 “조별리그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손흥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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