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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이어 2년 만에 ‘그리스’로 만났다. 뮤지컬 배우 김현숙과 한재아다. 현장에서 20년 넘게 활약한 ‘왕고’와 앙상블을 거쳐 세 작품 만에 주연 자리를 따낸 ‘샛별’이 서로 살갑다. 친한 언니 동생으로 지내다 때로는 엄한 선생님처럼 조언을 주고받는 멘토링이다.
내달 30일부터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그리스’ 준비에 한창인 김현숙과 한재아를 이데일 리가 만났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맨 오브 라만차’의 지하 감옥에서 만나 그리스까지 함께 가게 됐다”며 “든든한 버팀목처럼 서로 의지하며 공연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과 한재아가 가까워진 건 우연이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공연을 준비하던 김현숙에게 한재아가 다가오면서다. ‘어떻게 연기하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하는 후배를 위해 김현숙은 성심성의를 다했다. 김현숙은 “경력차이가 있어서 선뜻 조언을 구하기 어려웠을 텐데 기특해 보였다”며 “제자 혹은 막내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샛별’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성악 출신이라 노래는 기본이고 워낙 노력파라 미래가 보이겠다 싶었죠. 지금처럼만 한다면 더 성장할 친구라고 봐요. 그래서 더 아끼게 됐는지도 모르겠네요.”(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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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은 “흥겨운 ‘그리스’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면을 더해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작품”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재아는 자신의 장기인 가창력을 내세워 샌디의 매력을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익숙한 음악으로 유명한데 이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했던 공연이나 영화를 따라하기 보다 독창적인 캐릭터로 살려야죠. 고민이 있다면 제가 춤이 좀 약해서…”(웃음)
그럼에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삶의 굴곡은 언젠가 연기의 바탕이 되더라고요. ‘그리스’에도 나오죠. ‘미래를 살아갈 수도, 어제로 돌아갈 수 없을 바엔 즐기라’고요. 무대에 서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