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신영운용, 주식형펀드 위기에 더 빛난 `우등생`

지난해 국내주식형서 8조 유출…수익률 부진이 원인
베어링·신영, 지난 5년간 주식형 성과 상위 50% 유지
유경PSG·흥국 등 소형사도 양호…대형사 성과 '들쑥날쑥'
  • 등록 2017-01-16 오전 6:50:00

    수정 2017-01-16 오전 6:5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공모형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행렬이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주식형펀드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대다수 자산운용사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펀드 수익률이 자금 이탈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일부 운용사는 뛰어난 중장기 성과로 ‘우등생’의 면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주식형 성과, 은행 예금금리 밑돌아…작년 8조 환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조9445억원이 빠져나갔다. 2015년 4조4261억원 유출과 비교하면 거의 80% 급증한 것으로, 5년 만의 최대 유출 규모다. 순자산 역시 63조6000억원에서 56조1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년 말 75조2000억원 대비 7조7000억원 감소한 67조5000억원에 그쳤다.

자금 유출의 결정적인 원인은 펀드 성과에 있었다. 작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6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32%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대 초중반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낮았다. 투자자 입장에선 굳이 수수료를 물어가며 국내 주식형펀드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이는 단지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2009~2016년 새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돈 것은 2009년과 2013년 등 두 해에 불과하다.

베어링·신영, 5년간 연간 수익률 상위 50% 유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5개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연간 운용성과를 조사한 결과 상위 50%에 매년 꾸준히 이름을 올린 운용사는 베어링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 단 두 곳이다. 공교롭게도 배당주펀드 명가로 잘 알려진 운용사들이다. 베어링운용은 2012년 8.1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13년 9.50% △2014년 1.32% △2015년 5.96% △2016년 9.06% 등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모범생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상현 베어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주가가 움직이거나 기업 이익이 늘 경우 배당매력도가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내 종목을 적절히 교체해준 것이 꾸준한 성과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2014~2015년 급등세를 보인 내수 소비재업종을 줄이고 2015~2016년에는 주가가 회사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떨어진 포스코나 만도, 효성 등을 대거 편입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영운용 역시 2013년 15.0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5년간 3번씩이나 두자릿수 성적표를 내놓을 정도로 남다른 운용역량을 자랑했다. 대표 펀드인 ‘신영마라톤’과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운용업계는 신영운용이 시장 부침에 상관없이 가치투자 철학을 고수하며 뚝심 있는 운용전략을 밀어붙인 게 액티브 펀드의 암흑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경PSG·흥국·HDC 등 모범생 부상…대형사 성과 ‘들쑥날쑥’

유경PSG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HDC자산운용 등은 신흥 모범생 운용사로 떠오르고 있다. HDC자산운용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상위 50% 내에 드는 성과를 냈고 유경PSG와 흥국운용도 2014년부터 3년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유경PSG운용은 2014년 상위 7%에 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94%의 수익률로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소재와 정보기술(IT), 소비재 등을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섞어 장세 변화에 잘 대응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국내 운용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형사들의 성과는 들쑥날쑥해 실망감을 안겼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년간 주식형펀드 상위 50%에 2번밖에 들지 못했고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2012년 이후 내리 4년간 하위 50%에 머물렀다. KB자산운용은 5년 중 3번 상위권에 들어 상대적으로 나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