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티닙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인 ‘T790M’ 만을 골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과 내성 문제를 극복한 3세대 약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비슷한 방식으로 항암제 ‘올무티닙’을 개발했지만 현재는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레이저티닙의 경쟁약물로 평가받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현재 3조원 규모의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얀센 바이오텍이 타그리소에 대항할 약으로 레이저티닙을 골라 거액에 사들인 것입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처음부터 발굴·개발한 약은 아닙니다.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7월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젠오스코로부터 계약금 10억원을 주고 레이저티닙을 들여왔습니다. 막 동물실험을 마친 레이저티닙을 확보한 유한양행은 오스코텍과 공동으로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레이저티닙은 뇌 혈관장벽(BBB)을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하기 때문에 높은 발병율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뇌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우수한 약효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번에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얀센 바이오텍은 레이저티닙에 대한 전 세계에서의 독점권을 갖고 향후 임상과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합니다. 다만 국내에서의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합니다. 유한양행과 레이저티닙에 대한 권리를 공동으로 갖고 있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도 총 기술수출액과 경상기술료(로열티)의 40%를 분배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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