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SRE][Survey]한신평, 굳건한 세미나 만족도 1위

꾸준히 낮아지는 참석률…"만족도도 별반 차이없어"
  • 등록 2019-05-15 오전 6:42:38

    수정 2019-05-15 오전 6:42:38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세미나 만족도 1위를 이어갔다. 가장 많은 세미나를 열었고, 무디스와 함께하는 컨퍼런스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슷한 주제와 세미나 방식이 반복되면서 전체적으로 참석률과 업무 기여도가 떨어지는 추세다. 세미나와 연구보고서 만족도도 신평사간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무디스 효과 제대로 누린 한신평

29회 SRE 세미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신용평가는 가장 많은 48표(26.7%)를 얻었다. 58표(32.4%)로 1위를 차지했던 28회에 이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업무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로부터 각각 15표(29.4%), 25표(27.8%)를 받았다. 다만 세미나 참석률이 61% 이상으로 높은 그룹 중에서는 가장 저조한 3표(15.9%)에 그쳤다. 지난 28회에는 세미나 참석률 61% 이상에서 10표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표를 많이 잃어버리면서 NICE신용평가(6표), 한국기업평가(5표)에 밀렸다.

한신평은 이번 SRE 조사기간 중 총 4 차례의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무디스와 함께 ‘2019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 정부와 은행권, 기업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무디스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2.9%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정책 등 대내외 리스크 등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저해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 SRE 자문위원은 “무디스와 함께 매년 컨퍼런스를 진행하는게 확실히 사람을 불러모으는 효과가 있다”며 “한신평이 세미나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무디스 효과가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다른 곳은 이를 따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올 1월에도 ‘2019년 국내 주요산업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사업환경만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고,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유통, 신용카드 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2월에는 두산건설의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이슈가 되면서 웹캐스트 세미나를 열고 두산중공업·두산 등을 포함한 두산그룹의 크레딧 리스크와 전망을 내놨다. 3월에도 세미나를 열고 리스크 확대 속 증권사 대응능력 점검, 유통 패러다임 전환 등의 주제를 다뤘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한신평은 세미나 내용이 풍부하고, 논리정연하게 잘 설명하는 부분들이 높은 점수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미나 부진한 한기평, 미운털 박힌 NICE

한기평은 등급신뢰도와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세미나 분야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번 29회 세미나 만족도 설문에서도 한기평은 31표(17.2%)를 받아 27회부터 3회 연속 3위에 머물렀다. 지난 28회에 비해 득표수가 9표 늘면서 득표율도 5%포인트 가량 올랐다. NICE신평에 불과 한 표차 뒤졌으며,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 사이에서는 각각 13표, 16표를 받아 NICE신평(각각 10표, 13표)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기평은 올 들어 3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신평사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국내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을 점검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3월에는 건설·석유화학·두산그룹 크레딧 이슈를 점검하는 웹세미나와 현대중공업그룹의 크레딧 이슈를 점검하는 세미나를 각각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란 현대중공업의 단기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나,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시각을 바꿨다.

SRE 자문단은 크레딧 애널리스트 등 시장은 한기평의 평가보고서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지만, 세미나는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한 자문위원은 “한기평의 세미나는 분기별 정기 업데이트 형식으로 진행하기에 주제 및 집중도가 떨어지고 재미없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의 세미나 만족도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다만 올해엔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는 세미나 만족도에서 32표(17.8%)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회에 비해 11표나 줄었으며 득표율도 6%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3차례의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지난회보다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 다른 신평사와 비슷하게 올해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백화점·대형마트 대응전략과 신용등급 방향성, 부동산 경기하강에 따른 캐피탈사 보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저 및 대응능력 분석, 글로벌 완성차산업의 수익성 둔화 장기화 여부 등의 주제를 다뤘다.

한 SRE 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세미나에도 노력을 많이 들이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이슈로 인해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스의 세미나는 유튜브를 통해 다시 찾아볼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꾸준히 추락하는 세미나 참석률…“별반 차이도 없어”


이번 조사에서 연구보고서와 세미나의 업무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3.83점을 매겼다. 27회 3.87점, 28회 3.84점에 이어 3회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98점(23회)에 달했던 점수는 어느새 0.15점이나 낮아졌다. 세미나 참석률이 20% 이하라는 응답자 비중도 50%에 달했다. 지난 26회 31.8%에서 27회 43.6%, 28회 46.9%에 이어 이번에 50%를 기록하며, 참석률이 저조한 응답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대로 세미나 참석률이 61% 이상인 응답자 비중은 25회 31.1%에서 이번회 10.6%까지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졌다.

세미나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도 신평 3사간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69표(38.3%)를 받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회에 비해서도 득표율이 7%포인트 상승했다. 연구보고서의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도 3사간 차이가 없다는 답변이 54표(30%)로 가장 많았다. 세미나나 연구보고서에 대해 점차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을 유인해야 한다는 숙제를 신평사 3사 모두 안고 있는 셈이다.

SRE 자문단은 모두 비슷한 주제의 세미나 속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 자문위원은 “세미나 주제가 똑같으면 한 군데의 세미나만 가고 다른 신평사의 세미나는 굳이 갈 필요가 없어진다”면서도 “올해는 증권·캐피탈업 PF 리스크, 자동차, 조선 등 외에 딱히 다른 주제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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