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ICO`에 식어버린 암호화폐…비트코인 730만원 턱걸이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강보합권 등락
이더리움 23만원선 회복…리플·라이트코인·트론 등 약세
브라이언 켈리 "내년 1분기엔 기관투자가 시장 본격 유입"
ICO 10개중 7개 `아이디어뿐`, 투자자는 1년새 66% 손실
  • 등록 2018-10-22 오전 8:11:10

    수정 2018-10-22 오전 8:11:10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여전히 힘 빠진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공개(ICO)를 실시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부실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실태보고서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유입에 따른 반등 기대도 여전한 편이다.

2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1%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며 730만원에 턱걸이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0.7% 정도 올라 652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3만원을 회복하고 있지만 리플과 라이트코인, 트론 등 알트코인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 뉴욕증시 하락에 맞춰 암호화폐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우하향하는 트라이앵글 패턴을 일시적으로 깨고 내려간 비트코인은 여전히 6400달러에서의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6000달러 지지력이 확고한 만큼 박스권 하단에서의 저가 매수가 유효한 상황이다. 특히 거래대금도 31억달러로 줄었다. 종전 32억달러였던 연중 최저 거래대금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장세 기대는 여전한 편이다. 브라이언 켈리 BKC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 “내년 1분기까지 암호화폐시장에 기관투자가들이 몰려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피델리티가 기관투자가를 위한 암호화폐 수탁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다. ICO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프로젝트들 10개 가운데 7개 정도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 불과했고 이렇게 발행된 토큰 10개중 8~9개는 상장 가격 이하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4대 컨설팅회사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EY)이 내놓은 ICO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CO를 실시한 스타트업 가운데 자금 조달규모 상위 141개의 ICO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평균 66%의 손실을 내고 있었다. 그나마 상위 10개 프로젝트 토큰도 53%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131개 토큰들은 77%에 이르는 엄청난 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또 ICO로 자금을 모은 토큰 가운데 86%가 현재 거래소 상장가격 이하에 거래되고 있고 특히 30%는 90% 이상 하락하고 있어 사실상 투자 가치를 거의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가격 이상으로 가치가 올라간 토큰은 불과 10개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해 ICO를 실시했던 프로젝트 가운데 무려 84%는 1년이 지난 현재도 프로젝트가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제품의 프로토타입(원형)이 공개된 경우는 11%, 실제 작동하는 제품을 내놓은 경우는 5%에 불과했다. 그나마 올들어 ICO에 나선 프로젝트들은 아이디어 차원이 71%,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경우가 16%, 실제 제품이 공개된 경우가 13%로 전년도에 비해서는 나아진 편이다. 이번 조사를 총괄했던 폴 브로디 언스트앤영 블록체인 기술 글로벌 혁신리더는 “이같은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이라며 1990년대의 인터넷 붐에 비해 더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대표적인 닷컴 버블의 사례로 꼽히는 펫츠닷컴 조차도 실제 작동하는 제품이나 사업 모델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자금세탁을 관리·감독하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년 여름까지는 글로벌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금세탁 방지 정책 개발을 위해 지난 1989년 설립된 FATF는 204개 회원국 실무자들이 참석한 사전준비 모임을 개최한 뒤 “범죄와 테러 등에 암호화폐가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동일한 정책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시급해지고 있다”며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세탁 문제에 대응하는 조치를 내년 여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발표될 자금세탁 방지 규제안에는 각국별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인허가 기준과 세부적인 규제 내용, 디지털 월렛 사업자에 대한 규제, 암호화폐공개(ICO)를 위한 금융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마샬 빌링슬리 FATF 회장은 “이에 앞서 6월까지는 규제 기준들과 실제 어떤 방식으로 규제를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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