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 받아? 말아?' 고민하는 류현진의 선택 포인트는?

  • 등록 2018-11-08 오후 1:50:31

    수정 2018-11-08 오후 1:50:31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선언과 원소속팀 LA 다저스 잔류 사이에서 류현진(31·LA 다저스)의 머리속이 복잡하다.

류현진은 올해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의 6년 3600만 달러 계약이 끝났다. FA 자격 획득을 눈앞에 둔 가운데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원소속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지난 3일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류현진은 오는 13일까지 수용 여부를 구단에 전달해야 한다.

만약 받아들인다면 류현진은 연봉 1790만 달러(약 200억원)를 받고 다저스에서 1년을 더 뛴다. 하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를 선언해 다른 구단과 본격 협상을 펼칠 수 있다. 류현진을 둘러싼 여러 주변 상황을 정리해 그의 선택을 예상해본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원한다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넣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다. 초특급 스타가 FA 자격을 얻는데 소속팀이 잡을 의지나 능력이 없는 경우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댈러스 카이클이 대표적인 예다.

하퍼나 카이클은 당연히 초대박 계약을 노린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퍼는 이미 워싱턴 구단의 계약기간 10년, 총액 3억 달러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하퍼, 카이클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원소속팀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제안한 이유는 이들이 다른 팀과 계약하면 새 팀으로부터 다음 시즌 신인 지명권을 보상받기 때문이다. 원소속팀 입장에선 퀄리파잉 오퍼를 넣는 것이 믿져야 본전이다.

반면 류현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류현진은 올시즌 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연봉 200억원을 받을만한 선수인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붇어있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류현진이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했다는 점은 다저스 입장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낫다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대박 계약이 가능할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녹록치않다.

류현진은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6년에는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부상 복귀 2년 째인 올시즌도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선수 능력과는 별개로 FA 시장에선 부상이 잦은 선수는 가치가 떨어진다. 구단 입장에선 다년계약을 꺼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류현진을 다른 팀에서 데려가려면 신인 지명권도 함께 다저스에 넘겨야 한다. 특급 FA가 아닌 이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 불리한 요소는 이번 FA 시장에 좌완 선발 자원이 차고 넘친다는 점이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을 비롯해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J.A. 햅(뉴욕 양키스) 등이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기쿠치 유세이(일본 세이부)도 미국 진출을 노린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이 덜 주목 받고 있다. 반면 내년은 눈에 띄는 좌완 선발투수 FA 자원이 많지 않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류현진이 올시즌처럼 FA로 나오는 투수가 많으면 원하는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며 “차라리 다저스에 남아 1년간 몸값을 높인 뒤 내년에 다시 FA 시장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다

류현진이 장기 대박계약 확신만 있다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오는 것이 맞다. 30대가 넘어선 류현진으로선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큰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여러 주변 상황이 류현진에게 쉽지 않음에도 장기계약 기대를 갖게 하는 가장 큰 배경은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가 자리하고 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거물급 선수 대부분의 대리인을 맡고 있다. 올해 최고의 FA 대어로 거론되는 하퍼와 카이클의 대리인도 보라스다.

보라스는 코리안 빅리거들에게도 대박을 여러차례 안겨줬다. 박찬호에게 5년 6500만 달러라는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고 추신수에게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선물했다.

보라스의 강점은 FA 선수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은 잘 포장해 가린다는 점이다. 추신수의 경우 출루율이 좋은 장점을 강조했다. 마침 확실한 1번타자가 없었던 텍사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계약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얼마전 보라스와 만나 협상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리파잉 오퍼 답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보라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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