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의 변호사, ‘코치 성폭행 폭로’ 신유용 무료 변호 결정

“수사기관 소통·언론대응 일체 지원”
“직업 떠나 한국사회의 40대로서 미안했다”
  • 등록 2019-01-18 오전 7:59:25

    수정 2019-01-18 오전 7:59:25

이은의 변호사 (사진=이은의 변호사 SNS)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 이은의 변호사가 선수 시절 코치에게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24) 씨의 변호를 맡는다. 법률비용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17일 이데일리에 “(신씨 측과) 계약서를 쓰고 정식 수임한 사건이다. 이미 수사기관에도 통보하고 소통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무료 변호를 결정한 데 대해서 이 변호사는 “15일 저녁에 찾아온 피해자(신씨)와 2시간 정도 상담을 거쳐 지원을 결정했다”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떠나 한국사회의 40대로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집안 형편이 어렵고 사건이나 언론대응 등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 급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씨 측은 (이 변호사가) 사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금 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 변호사는 이를 거절했다.

이 변호사는 이데일리에 “피해자 주변에서는 사건 관할이 군산이고, 좀 더 법률대리인(이 변호사)에게 마음 편히 의지하고 사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금 고민을 한다고 했다”면서 “피해자에게 가장 긍정적인 방안은 유관기관인 대한유도회가 나서 비용 지원을 해주는 것이겠지만, 저는 그에 상관없이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법률비용 때문에 모금까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금은 고마운 일이지만 피해자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무료사건으로 경유증을 붙여 선임계를 작성했고 사건을 받은 15일 저녁부터는 수사기관 소통, 당사자와 논의, 언론대응 등을 일체 지원 중”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15일 저녁에 신유용 씨가 다녀갔고 사건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신씨는 그간 혼자 많이 애써왔고, 요 며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좌절했던 시간을 딛고 힘을 내고 있다”면서 “신씨는 나이 어린 평범한 대학생이다. 피해사실을 호소하면서 용기를 내서 달려왔지만, 언론과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대응하는 것에는 시간적, 체력적, 심적으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영선고등학교에 다니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씨 측은 2018년 3월 성폭행 혐의로 해당 코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증인 확보 어려움 등으로 수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론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 측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씨의 변호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과거 모 대기업 근무 시절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인사 불이익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이를 인권위원회에 알리고 회사와 가해자를 대상으로 민사소송과 행정소송을 진행해 승소했다. 이후 사표를 낸 뒤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고, 주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변호하고 있다. ‘비공개 촬영회’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 씨의 변호도 맡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