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미국 증시가 아이폰8을 준비 중인 애플의 상승세에 힘입어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나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이 부채한도에 조치를 취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고 발표한 것도 우호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 증시는 애플의 상승세에 힘입어 ‘FANG’ 등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크게 개선되며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 또한 상승요인 중 하나였다. 이런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한국 증식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이 장중 1% 가까이 하락하다 상승전환에 성공한 이유는 IDC가 내년 아이폰 출하량이 9.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따른 결과다”며 “이를 감안하면 관련 종목들이 오늘 한국 증시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애플은 IDC 전망이 나오자 상승했다. 이에 스카이웍과 아나로그디바이스 등 관련주도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알파벳은 안드로이드용 증강현실 카메라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했다”며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도 동반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S&P의 분석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 연구원은 “오늘 S&P가 ‘미국의 부채한도로 디폴트 우려가 높아진다고 해도 정부가 조치를 취한다면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셧다운 우려 등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요인으로 인해 한국 증시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3년에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보이며 증시가 하락하던 당시 S&P가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진다고 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고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