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4회 연속 등급신뢰도 1위에 오르며 시장 참가자들의 지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보고서 만족도 부문 등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지난 2005년 4월 SRE가 첫 시작된 이래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반면 세미나 만족도 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9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한기평은 등급신뢰도 3.88점으로 지난회(3.80)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2005년 4월 SRE가 시작한 이래 신뢰도 최고 점수를 새로 작성하면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재확인했다.
한기평은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에서 4.12점을 받으며 지난회(4.13점)와 비슷한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가운데 운용사 소속(16명)이 4.25점으로 증권사 소속(27명) 4.00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채권매니저(3.81점), 운용역·IB 등 기타(3.72점)도 지난회보다 오르며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평가자료 이용이 많은 그룹에서도 한기평 등급신뢰도는 수위를 독식했다. 연차별로는 1~3년차(26명) 신뢰도가 4.00점으로 가장 높았고 1~6년차(59명) 3.90점, 7년차 이상(121명) 3.87점 순이었다.
선제적 의견제시가 3.63점으로 지난회(3.61점)보다 상승했고, 품질개선 노력도 3.71점으로 지난회(3.65점)보다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등급평가보고서 만족도는 3.90점으로 지난회(3.74점)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세미나 만족도에선 여전히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기평은 세미나만족도에서 31명(17.2%)에게 선택을 받아 최하위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회(22명)보다 1등을 준 인원이 늘면서 2위인 NICE신평(32명)과의 격차를 근소하게 좁혔다. 이를 두고 한기평의 세미나 경쟁력이 개선됐다기 보다 신평 3사가 주최하는 세미나 자체가 하향 평준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SRE 자문위원은 “한기평에서 주최하는 세미나는 업황이나 분기 전망 등 상투적인 내용이 많아 흥미 유발이 덜 하다”면서도 “올해 신평사들이 내세운 주제들이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보고서(베스트 리포트) 부문은 지난회 최하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조사대상 15개 보고서 가운데 한기평 득표합계는 116표로 한해 전(83표)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베스트 리포트 5위권 안에도 2개의 보고서를 올리며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SRE 자문위원은 “한기평이 낸 ‘코코본드 콜옵션 리스크’ 보고서처럼 타회사들이 내지 않는 내용의 보고서를 시기적절하게 내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