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대역에서 웨이고블루 타보니..'타다급' 서비스지만 차량부족 해결해야

심야시간 단거리도 배차…말걸기·난폭운전 없어
시범서비스 차량 100대 불과…배회영업도 겸업
차량 배차 어려워…"상반기 3000대로 확대"
  • 등록 2019-03-24 오전 10:54:19

    수정 2019-03-24 오전 10:54:19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웨이고 블루 with 카카오 T’ 출시 간담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 플랫폼과 결합한 첫 택시 서비스로 관심을 받는 웨이고 블루가 지난 2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3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호출요금을 더해 ‘타다’급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턱없이 부족한 운행차량 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웨이고 시범서비스 시작 후 첫 금요일이던 22일 자정을 넘긴 시간 서울 교대역에서 사당 인근을 목적지로 호출을 불러봤다. 할증이 붙으면 1만원 정도가 나오는 구간이다. 예상요금으로는 웨이고 블루의 호출요금 3000원이 더 붙은 1만3000원이 표시됐다.

평소 이 구간은 택시 잡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운 구간이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에 불과해 장거리를 선호하는 택시 기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웨이고 블루 호출 직후 배차 완료 메시지를 받았다. 차량은 신사역 인근 차량이 배차돼 대기시간은 15분으로 표시됐다. 대기시간이 지나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 뒷문을 열자 제복을 택시기사는 큰 소리로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조심히 타십시오. 손남”이라고 말했다.

승객 입장에서 웨이고를 경험하기 위해 취재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먼저 말을 건네지 않자 기사는 운전 내내 말을 건네지 않았다. 차량 내부는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담배 냄새도 없고 공기청정기도 계속 가동되고 있었다. 휴대전화 충전기도 종류별로 비치돼 있었다.

운행을 시작한 택시는 ‘예술의 전당’을 지나 남부순환로를 탔다. 평소 심야시간 택시를 이용할 경우 어렵지 않게 칼치기를 경험할 수 구간이다. 웨이고는 이 구간에 들어서도 무리하거나 과속을 하지 않고 정속 주행을 했다. 옆 차량의 칼치기 운행에도 아무 말 없이 운전을 이어갔다.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릴 때 기사는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라는 인사말도 해줬다. 3000원의 호출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운송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다 베이직’의 매뉴얼을 그대로 차용한 듯했다.

하지만 차량 부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당일 저녁자리에서 함께 했던 일행 모두가 웨이고 블루를 호출했지만 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 3명은 ‘웨이고 블루 가능한 택시가 없습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꽃샘추위가 찾아온 주말인 23일 낮 시간에도 수차례 웨이고 블루 호출를 시도하니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웨이고 블루’ 이용 가능한 차량이 없다는 카카오T 안내메시지. (카카오T 화면 갈무리)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웨이고 블루는 100대가 운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시범서비스 출범 당시 300대를 투입했던 타다와 비교해도 훨씬 작은 숫자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웨이고가 배회영업까지 겸하는 점을 감안하면 ‘타다’보다 훨씬 많은 차량을 투입해야 플랫폼 택시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이고 택시를 운영하는 타고솔루션즈는 4월 정식서비스 시작 후 상반기 중에 웨이고 블루 차량을 3000여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시운송가맹사업체인 타고솔루션즈엔 현재 50개의 서울·성남 택시법인이 소속돼 있다. 현재 웨이고 블루 기사를 600명 확보한 타고솔루션즈 측은 “‘완전 월급제 시행’으로 기사들의 ‘웨이고 블루’ 선호가 늘고 기사 확보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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