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홈런왕' 김재환, 정규시즌 MVP 등극...강백호는 신인상(종합)

  • 등록 2018-11-19 오후 3:40:47

    수정 2018-11-19 오후 6:34:27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김재환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kt 강백호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잠실 홈런왕’ 김재환(30·두산 베어스)이 올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우뚝 섰다.

김재환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재환은 MVP 트로피와 33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재환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투표인단 111명)에서 888점 만점에 487점을 받아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367점)과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62점)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KBO MVP는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거나 개인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를 후보로 올린 뒤 투표인단이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2위 2점, 5위 1점)까지 순위를 정해 투표한다.

김재환의 활약상은 MVP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139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3푼4리(527타수 176안타)에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을 기록,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고 장타율 2위(0.657), 타율 10위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과 3년 연속 300루타도 달성했다.

김재환의 올 시즌 44홈런은 1998년 타이론 우즈의 42홈런을 넘는 구단 최다 홈런 신기록(전신 OB 포함)이다.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홈런왕에 올라 ‘잠실 홈런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두산 타자가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1998년 우즈 이후 20년 만이다.

김재환은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박철순을 시작으로 1995년 김상호, 1998년 우즈(이상 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구단 역사상 6번째 MVP가 됐다. 타자로는 김상호, 우즈에 이은 역대 3번째다.

사실 김재환에게는 큰 시련이 있었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대형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김재환은 2011년 말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이듬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에도 약물 사건은 김재환이 가는 곳 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최고의 영예인 MVP 자리까지 우뚝 섰다.

김재환은 “정말 감사드린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워낙 좋은 동료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게 이런 상이 돌아온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환은 자신에게 멍에처럼 씌워진 금지약물 사건을 떠올리며 “앞으로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남은 인생 더 성실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소속팀 두산이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도 웃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100점은 줄 수 없을 것 같다.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50점만 주고 싶다”며 “내년에는 100점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받은 K7 승용차를 더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힌 김재환은 “야구 선수들 아내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너무 고맙긴 한데 앞으로 더 내조를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괴물신인 ’강백호(kt)는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주인이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555점 만점에 514점을 획득해 김혜성(넥센), 양창섭(삼성)을 여유있게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강백호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타자로 전념하면서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1994년 김재현(당시 LG)이 기록한 고졸 신인 최다홈런(21개)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강백호는 “큰 상을 받아 정말 영광이다. 김진욱 전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배님들이 모두 조언과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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