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논란에도…기술특례상장 대세는 여전히 '바이오'

7월 현재 기술특례 상장사 수 지난해 전체 추월
'미래 가치' 바이오 특성 상 연구개발 자금 확보 수단
기술심사 기관마다 결과 달라지는 한계
  • 등록 2018-09-13 오전 7:55:30

    수정 2018-09-13 오후 1:30:22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논란, 네이처셀(007390) 주가조작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업종이 기술특례상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9곳 중 7곳이 바이오업종이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7곳 중 5곳)을 넘어선 것. 제도를 도입한 2005년 이후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한 전체 53곳 중 바이오업종은 45건으로 85%를 차지했다.

현재 △액체생검(조직채취)에 주력하는 싸이토젠 △‘마이크로바이옴’(인체공생 미생물) 전문업체 비피도 △항암면역치료백신을 개발하는 셀리드 △파킨슨병 치료용 세포치료제 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 △동물의약품 전문인 전진바이오팜 등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노믹트리(체액진단키트), 노브메타파마(대사질환치료제)는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을 추진한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매출이 미미하고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술특례상장 취지에 맞게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는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매출 4억 5000만원에 머물렀으면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였다. 하지만 대장암 진단 키트를 개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대변으로 대장암을 비롯해 암의 전단계인 용종 여부도 알 수 있다. 미국 경쟁사 제품의 경우 대장암 검사에 용변 전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노믹트리는 동전 크기 양이면 진단이 가능하다.

지노믹트리는 현재 공사 중인 중앙분석연구소를 이달 중 완공할 예정이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사업화 준비를 마친 만큼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 안정화와 함께 미국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 8억원에 55억원의 적자를 낸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비만 등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개발 중인 2형당뇨병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알츠하이머치매, 또 다른 당뇨치료제, 갱년기 치료제, 항혈전제 등 바이오벤처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매출액 등 규모가 작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제도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성공할 경우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바이오산업 특성 상 기술특례상장은 자금 확보가 절실한 바이오업체들이 선호한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업체들의 연구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기술수준도 글로벌과 대등한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기술특례상장이 늘어나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오업체들 사이에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한 업체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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