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개혁개방 40주년]한발 물러서는 習, 美 화답할까

시진핑·왕치산·양제츠 잇따라 대화 및 양보 강조
이달 말 미중 정상 무역협상 앞둔 포석
美, 트럼프 중간선거 후 대중 무역 공세 자신감 얻어
  • 등록 2018-11-13 오전 7:49:39

    수정 2018-11-13 오전 7:49:39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정상의 회동을 앞두고 중국이 연일 ‘소통’과 ‘양보’를 강조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 중간선거를 통해 지지기반을 다진 만큼, 중국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 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과의 ‘2+2 외교·안보대화’에서 대결이 아닌 협상을 통해 무역 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 국원은 이달 말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을 가리키며 “양측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히 협조해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도 서로 ‘양보’로 양국간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밝히며 미중 정상회동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지난 8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가운데 대화로 무역전쟁 등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서로 양보를 하자는 말을 한 만큼,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해서라도 갈등을 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지난 5~7일 열렸던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에서 “중국은 무역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중국 지도부가 잇따라 손을 내밀며 화해의 제스추어를 취하는 것은 이달 말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계기로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자 미중 갈등을 해소 하고 싶다는 게 중국의 바람인 것이다.

하지만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은 이미 힘을 받은 상태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무역전쟁에서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러스트벨트(Rust Belt)와 농장지대에서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주리와 노스다코타주(州)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반발했던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그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지지한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미국 정치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문제로 삼은 민주당 후보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 팜벨트에서 그가 승리를 거둔 만큼 더 강경한 무역정책을 펼 것이라 전망했다.

게다가 정상 회동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기도 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그만두라는 월가의 거물들은 ‘중국의 간첩’이라고 공세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대중(對中) 매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최측근 참모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통상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일반합금 알루미늄 판재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중간선거가 끝난 지 이틀만의 일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통상 조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터라, 이번 미·중 정상회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원론적인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커 당분간 무역전쟁 이슈는 장기화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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