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문 대표 “반도체 사이클 꺾이지 않아…장비업체 수혜 계속된다”

약품공급장치 제조기업 씨앤지하이테크, 실적 성장세 지속
“D램가격 내리면 수요 더 늘어…설비 투자 확대는 긍정적”
  • 등록 2018-08-30 오전 8:00:00

    수정 2018-08-30 오전 8:00:00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생산기업 투자 수혜를 통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명철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초부터 ‘이제 반도체는 끝났다’고들 말했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앞으로도 수급 균형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장비기업들도 지속 수혜를 입을 것이다.”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264660) 대표이사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간으로 봤을 때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10% 이상 무난히 성장할 것”이라며 “연말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 업황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담당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근무한 ‘삼성맨’ 출신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있을 때 반도체 공정에서 화학약품 혼합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그때만 해도 약품 공급장치 국산화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았다”며 “화학약품 혼합 중앙공급 방식에 대한 관심을 가져 창업을 준비했고 비교적 빠른 2002년에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화학약품 중앙공급 장치(CCSS)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화학약품을 공급하는 자동화 장치를 말한다. 이전까지는 화학약품들을 각 공정에 보내 배합하는 형태였다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중앙에서 일괄 혼합·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공정 프로세스 전반을 파악하면서 농도와 용량, 온도 같은 미세한 사항들을 제어하고 공급해야 하는 제품”이라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일본 나가세산업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1만8000원대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현재 1만3000원선까지 내려와 공모가(1만6000원)도 밑돌고 있는 상태다. 홍 대표는 상반기 영업이익(64억원)이 전년동기대비 45% 오르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세인 이유에 대해 반도체 업황 우려 때문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느끼는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탄탄하고 앞으로도 성장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는 “D램 가격이 떨어지면 업황이 꺾일 것이라고 보지만 반대로 가격이 높다는 말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라며 “빅데이터 등으로 넘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가격이 내려가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설비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을 때 투자를 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장비업체는 수혜를 누리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 사업 확대의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과 평택공장 펩(Feb) 라인 건설, 화성공장 극자외선(EUV) 생산라인 등 투자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 납품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는 신사업을 속도 조절할 방침이다. 이에 기업공개(IPO) 당시 추진 계획을 밝혔던 약품탱크 라이닝시트(용기 내 부식 방지용 덧칠 제품) 국산화와 디스플레이 폐액 재생 플랜트는 시간을 두고 본격화 시점을 조율 중이다. 홍 대표는 “폐액 재생 플랜트사업의 경우 미국·일본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했고 기술 준비도 된 상태”라며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본업만으로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내년 매출 계획에도 신사업 부문을 넣지 않는 등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실수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씨앤지하이테크 본사 공장 전경.(사진=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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