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 상승 다 까먹은 강원랜드, 상승 동력 잃었나

연초 이후 8% 가량 올랐다가 15일 하루에만 7%↓
매출총량 규제 완화, 2021년으로 시행 연기
인력 부족에 테이블 가동률 낮아..고객 수 부진
  • 등록 2019-02-16 오전 9:30:00

    수정 2019-02-16 오전 9: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강원랜드(035250)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을 모조리 까먹었다.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매출총량 규제 완화 시점이 2021년으로 미뤄진데다 실적까지 악화된 영향이다. 상당수 증권사가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단 분석이다.

(출처: 마켓포인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연초 이후 이달 14일까지 누적으로 주가가 8%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15일 하루에만 주가가 7.24% 급락해 3만2050원에 마감, 작년말 수준(3만2000원)으로 되돌아갔다.

14일 장 마감 후 발표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나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는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9억원, 65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6%, 3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880억원보다 하회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채용된 직원들이 추석 전후로 투입되면서 카지노 매출이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고객 수가 전년동기보다 13% 가량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올해도 고객 수 부진과 영업시간 단축, 인건비 및 워터월드 등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원으로 작년(4300억원 추정)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더구나 강원랜드 주가 상승의 동력이었던 매출총량 규제 완화도 미뤄졌다. 작년 10월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매출총량 산정 기준을 올해부터 국내총생산(GDP)의 0.54%에서 0.62%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매출총량 규제 완화 시기를 올해에서 2021년으로 연기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총량 규제 완화로 향후 5년간 연평균 8%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출총량 규제 완화가 연기되면서 적어도 2020년까진 매출 성장 잠재력이 4~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4%, 7% 하향 조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올해부터 매출총량 기준치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약 1조원, 13% 비중) 영업장을 배제하고 이에 할당됐던 매출액을 강원랜드 등 6대 사행산업에 추가 배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강원랜드에 배분될 매출총량은 1500억~2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매출총량 상향으로 향후 2~3년간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HMC투자증권은 대다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과 달리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매출총량은 최대 1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의 딜러 인원으로는 테이블 가동대수를 최대치까지 올릴 여력이 없다”며 “공공기관인 관계로 인력 충원을 위해선 기획재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일반 테이블 180대 중 120대 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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