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온라인 장터다보니 갖가지 사건 사고도 많습니다. 배송할 물품 대신 벽돌을 넣어 보낸다거나 돈만 받고 물건을 아예 보내지 않는다거나. 중고나라 측과 네이버도 거래 사고를 막기 위한 ‘에스크로’ 서비스 등을 도입하고 외부 사이트와도 협조하고 있습니다.
사기꾼들은 의심많은 사용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신뢰감 있는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입니다. 자신의 얼굴도 구매자가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주부의 모습을 사칭하기도 합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등을 통해서죠. 이른바 피싱을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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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김 씨는 중고나라에서 다이슨 헤어드라이기를 중고로 판다는 게시글을 보게 됩니다. 특이하게 이 페이지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직거래를 위해 시간과 장소를 판매자와 약속해야했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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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결제하기 화면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도메인이 보통의 네이버 서비스 도메인이 아니였다는 점이죠. 주소가 ‘pay.naver.pige24.com’로 돼 있습니다. 네이버 로그인 시 보게 되는 url 창 자물쇠도 없었습니다.
김 씨는 배송지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입력하고 계좌 이체를 하려는 순간 멈췄습니다. 보통의 한국인 이름이 아니었던 것이죠. 정보 기입을 중단했습니다. 자칫 28만원이란 돈을 날릴 뻔 했습니다.
만약 예금주가 일반적인 한국인의 이름이었으면 실제 돈을 넣었을 것입니다. 예금주란 사람이 한국인 대포 통장을 구하지 못했나 봅니다. 당국의 대포통장 근절 노력이 효과를 봤고,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네요.
네이버 측은 로그인 페이지나 네이버페이 결제 등 개인정보를 기입해야하는 사이트 창에는 항상 보안 표시가 뜬다고 합니다. 상단에 붙는 주소 표시줄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예컨대 자물쇠 이미지가 url에 붙어있는 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