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좀 하세요"…최순실, '靑 내부 회의·방중 연설'에도 개입

  • 등록 2019-05-24 오전 8:35:04

    수정 2019-05-24 오전 8:35:04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연설과 청와대 내부 회의 발언을 조언하는 등 국정운영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은 지난 23일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순실, 박 전 대통령 사이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11건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전 대통령 칭화대 방문 연설문’ 작성을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최씨는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될 것 같은데요”라고 제안했다. 정 전 비서관은 “맨 마지막에요? 제갈량 있잖습니까. 제갈량 그 구절을 그냥, 그 부분을 중국어로 말씀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좀”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이에 최씨는 “아니,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적교류,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넓은 확대와 가까워진 나라로 발전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러고 감사한다, 이렇게 해서”라고 주장했고 정 전 비서관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29일 칭화대 연설에서 처음과 끝을 중국어로 했다.

최씨가 청와대 내부 회의와 국회 법률개정·예산안 처리까지 챙긴 정황도 나왔다. 최씨는 “대수비(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때 각 분야에서 체크하고 이런걸 소상히 문제점들을 올려주셔가지고 적극 대비하고 (중략) 여러분이 그동안 한 해를 넘기면서 노고가 많았다”며 박 전 대통령 발언을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 개정안 통과와 예산안 반영에 대해서도 “이 예산이 지금 작년 예산으로 돼서 특히 새로운 투자법(외촉법)이나 국민 그거를 못하게 되는데, 이걸 본인들 요구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건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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