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용병 사고, '특급용병' 스캇 부작용?

  • 등록 2014-06-20 오후 2:07:03

    수정 2014-06-20 오후 2:07:03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가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급 용병 스캇의 영입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내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캇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 이틀 연속 부끄러운 일을 만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SK는 최근 삼성과 3연전에서 두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울프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18일 선발로 나선 레이예스는 6회 박석민에게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머리에 맞혀 올해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자동퇴장을 당했다. 시즌 2호 헤드샷퇴장이었다.

더 문제가 됐던 건 그 이후 행동이다. 레이예스는 박석민을 맞히고 나서 사과의 표현없이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박석민이 더그아웃에서 한 동안 분을 삭히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이다. 시즌 1호 퇴장 주인공인 옥스프링의 행동과도 다른 모습이었다.

고의성까지 의심받았던 이유다. 레이예스는 인성까지 언급되며 비난을 받아야했고 급기야 9실점한 책임까지 물어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레이예스가 엔트리에서 빠진 날, 이번엔 울프도 돌발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3회 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 최수원 구심과 심각한 상황까지 갔을 정도였다. 결국 이를 말리려던 이만수 SK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사건까지 빚어지고 말았다. 팀도 그 이닝에 대거 점수를 뺏기며 패했다.

두 외국인 선수 모두 성적 부진에 팀 케미스트리를 깨는 행동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크다. 일부에선 “터질만한 일이 터졌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그간 외국인 선수들의 행동에서 이런 조짐이 보였다는 이야기다.

특급 용병이라 평가받았던 스캇을 너무 자유롭게 풀어주면서 외국인 선수 관리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스캇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135개의 홈런을 친 경력으로 외국인 타자들 중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 중 하나다. 그렇다보니 스캇의 이름값에 많이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한국식 훈련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단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를 존중했고 새로운 훈련 방식을 배우려는 선수들도 있었다.

훈련 방법과 훈련 시간 등 많은 것들을 스캇 자율에 맡겼다. 메이저리그에서 해 온 대로 해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시즌 초 문학구장에서 투수, 야수가 함께 팀 플레이를 하는 시간에 스캇 홀로 빠져있었다. 자신은 지명타자로만 나가니 팀 플레이 훈련이 그다지 필요없다는 뜻에서였다. 그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마찰이 있을 뻔했다. 결과적으로 스캇은 이날 팀 플레이 훈련에서 빠졌다.

이러한 스캇의 자율 행동들은 두 외국인 선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들 역시 스캇만큼 자율을 원했다. 한 관계자는 “스캇의 행동들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의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기존 국내 선수들과도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행동들에 불편함을 느낀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 해까지 선수들과 잘 어울렸던 레이예스는 올해 선수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통제 실패는 결국 코칭스태프들의 지도력 문제와 연관된다. 감독, 코치, 그리고 고참 선수들이 팀과 제대로 어울릴 수 있도록 돕지 못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일부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의 제1 조건으로 성격을 꼽았다. “실력이 좋아도 팀 케미스트리에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은 절대 피한다”는 감독도 여럿 있다. 그만큼 한국 야구를 존중하고 팀에 잘 어울리려 노력하는 선수들이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스캇에 레이예스, 울프까지. 이번 겨울 외국인 선수 농사를 제일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SK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씁쓸한 외국인 선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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