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품사 "車업계 매년 노사분규로 생산차질…무파업 기원" 호소

한국지엠 300여개 부품사 모임 '협신회' 대표단 인터뷰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상반기 생산 30%가량 감소
하반기 생산 만회 절실…노조 파업여부에 '촉각'
사측 임단협 2년주기 제안…"고성장시대 '관행' 깨야"
  • 등록 2020-09-20 오후 12:00:00

    수정 2020-09-20 오후 9:52:47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협신회 대표단이 18일 “무파업으로 하반기 생산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노철호(왼쪽부터) KM&I 대표,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다성 대표, 허우영 우진시스템 대표. (사진=한국지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 부품협력사들이 “노사분규를 줄이고 무(無) 파업으로 하반기 생산량 만회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300여개가 소속된 ‘협신회’ 대표단은 지난 1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3분의 1가량 생산량이 감소해 하반기 생산 차질이 없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지엠 부품협력사는 노동조합의 ‘파업’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부품업계까지 악영향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협신회를 이끌고 있는 문승 다성 대표는 “완성차업체 파업이 가시화되면 가장 아래의 부품사부터 타격을 입는다”며 “자금 동원을 못 하는 업체부터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신회 소속 부품사 중 한국지엠과 100% 거래하는 업체는 15% 정도인데 완성차 생산이 멈추면 함께 ‘셧다운’으로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여파로 한국 자동차산업은 최악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는 “IMF와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며 “상반기 해외 ‘락다운(완전봉쇄)’으로 생산이 힘들었고 하반기에 원만하게 생산하려고 하는데 완성차 노사문제로 생산에 로스(손실)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철호 KM&I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30% 생산량이 줄어 쥐어짜면서 살고 있다”며 “유동성 압박에 협력업체에 대금을 미루게 되고 그러다 자금난에 못 버티는 곳이 결국 나가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신회에 따르면 소속 부품사 중 10%가량은 정부의 금융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지 못해 벼랑 끝에 놓였다.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300여개가 소속된 협신회 대표단이 18일 한국지엠 서울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철호(왼쪽부터) KM&I 대표,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다성 대표, 허우영 우진시스템 대표. (사진=한국지엠)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회사 측이 매년 열어온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노조는 “상식 이하의 제안”이라고 반발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 찬성률을 확보했다. 오는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에 따라 파업여부가 정해진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고성장시대에 누렸던 ‘관행’을 깨야 할 만큼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우리도 노조가 있어 임단협을 위해 1년에 3~4개월은 협상만 하는데 이렇게 하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옛날 같으면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요즘은 마이너스 성장률로 고성장시대 관행이 변하면 자동차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고 한 건 한국지엠이 처음이다. 매년 반복되는 노사관계 불안정성을 해결하고 생산과 판매에 집중해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하자는 취지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매년 임금 교섭을 하는 국가는 일본과 한국뿐이며, 미국과 독일은 4년 단위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철수설’에 시달린 한국지엠의 존속을 위해서는 노사가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이후 부품사들도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한국지엠이 2014년부터 지난 6년간 3조원의 누적적자라 회사가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걱정인데 지금이 노사가 힘을 합칠 때”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창원공장 도장라인에 수백억 투입한다는 건 최소 30년 이상 보장한다는 것으로 GM이 한국시장 투자에 대한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번에 노사협력을 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