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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종목은 악재성 정보에 기인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시세조종 행위와 무자본 M&A, 허위공시 등을 병행하는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 양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했단 공통점이 있다. 거래소는 18개 종목에 대해 각각 상장폐지 발생 공시 전후의 주가 흐름을 기준으로 심리대상 기간을 정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18개 중 17개 종목의 주가 변동률이 30%를 넘어섰다. 평균 주가변동률도 85.9%에 덜했고 200%가 넘는 종목도 있었다. 거래량은 심리대상 기간 직전 한 달 전보다 평균 거래량 변동률이 416.0%에 달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재주도 좋게 자금 조달은 남발됐다. 최근 3년간(2015년 7월~올 8월) 17개 종목에서 114회, 8901억원의 자금을 사모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조달됐다. 15개 종목은 85회, 4788억원 가량을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얻었다. 한 회사당 평균 자금조달액이 평균 자본금(215억3000만원)의 3.91배에 달했다. 이들은 일시적인 운영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돈도 없는 기업들이 실체가 불분명한 장외법인 등을 취득하는데는 상당한 돈을 투자했다. 15개 종목은 3년간 평균 4.1회에 걸쳐 뭘 하는지 뚜렷하게 알 수 없는 장외법인을 사들였다. 기획형 복합불공정거래의 양태를 보인 종목은 상장폐지 직전 자본금의 777%에 달하는 금액을 타법인에게 출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러한 불공정거래 발생종목 주요 특징이 중첩적으로 나타나는 종목에는 투자를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며 “해당 종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고 규제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불공정거래 조기 적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