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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대붕괴(Great Crash)’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더리움으로부터 촉발된 하락장은 호재가 먹혀들지 않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3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725만원선을 지켜내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0.6% 가까이 오르며 63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64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단으로는 6000달러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이더리움 하락세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빗썸에서는 2% 가까이 하락하며 20만원에 턱걸이하고 있고 코인마켓캡에서도 182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트파이넥스의 이더/달러 마켓에서 이더리움을 매도하고자 하는 주문건수가 24만8247건으로 역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최근 4주간 2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영국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암호화폐시장의 투기적인 거대 버블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승자독식이 나타날 것이고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찰스 헤이터 크립토컴페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암호화폐시장 움직임을 보면 비트코인이 하나의 안전자산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올초 37.9%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1%까지 올라서며 최근 9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상업은행과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는 스위스 금융회사인 줄리어스베어그룹이 첫번째 암호화폐 상품을 출시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블록에셋매니지먼트와 손잡고 계약당 1000달러에 총 2만계약의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줄리어스베어의 자체적인 신용 위험에 노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