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람 찌르고 있다"…진주 '흉기 난동' 신고 녹취록

  • 등록 2019-04-18 오전 8:30:05

    수정 2019-04-18 오전 8:30:05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112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날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는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 신고자는 “여기 누가 지금 사람을 찌르고 있다. 빨리 와달라”며 “(피해자가) 지금 계속 비명을 지르고 X(흉기)에 지금 맞고 있다”고 도움을 청했다.

다른 신고자는 “여자애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저희가 그거 듣고 너무, 근데 계속 그래 가지고, 빨리 좀 와달라”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2층에 있는데 내 집 앞에 시신이 있는데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나도 나갔다가 찔리겠다. (범인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3-4m 앞에 시신이 있는데, 지금 그놈이 흉기를 들고 있어서, 사람들을 나오지 못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지금 X에 찔리고 피가 흥건하다”, “사람이 여러 명 죽고 있다”, “살인사건입니다, 살인사건” 등의 신고도 접수됐다.

앞서, 피의자 A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분 뒤인 오전 4시 35분께 현장에 도착해 대치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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