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 황인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 등록 2018-11-21 오후 6:11:24

    수정 2018-11-21 오후 6:11:24

황인범이 호주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사진=황인범)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내년에는 더 성장해서 돌아올게요.”

황인범(대전)이 지난 17일 호주전과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바꿨다. 황인범은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인범은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A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황인범이지만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 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버티는 성인 대표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황인범은 실력으로 당당히 벤투호의 입성했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처음 선발했을 때 “체격이 왜소한 것보다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인 능력이다”며 “황인범은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패스 수준도 높고 순간순간 빠른 대처능력까지 좋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긴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좁은 지역에서 몇 번의 간결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허물기를 원하는 만큼 기술과 속도를 갖춘 황인범은 벤투 감독 구상 속에 포함됐다.

황인범이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은 출전시간으로 나타난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이후 6경기를 모두 뛴 선수는 황인범을 포함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전북), 홍철(수원), 남태희(알두하일), 문선민(인천), 황의조(감바 오사카)까지 7명뿐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첫 선발 출전한 파나마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황인범은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첫 번째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체력 안배와 소속팀 주전 경쟁으로 빠지고 정우영이 발목 부상으로 제외된 중원을 책임지며 공수양면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가장 빛난 장면은 첫 번째 골 장면에서 나온 황인범의 오른쪽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였다. 황인범은 중앙에서 공을 받은 뒤 측면으로 돌아가는 이용의 움직임을 보고 정확한 속도로 패스를 넣었다. 이용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남태희가 그대로 집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90분 내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비롯해 공격의 속도를 살리는 원터치 패스,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스루패스를 통해 중원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인범은 수비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공격 지역부터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어와 동료에게 연결하는 것을 비롯해 투지와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 가담이 돋보였다.

황인범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차세대 중원사령관’이자 기성용의 후계자로 입지를 다졌다. 기성용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최근 무릎을 비롯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었다.

기성용이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황인범이 지금의 활약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황인범은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소속팀에서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고 12월에 소집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보여준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며 “2019년에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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