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배수영 "재생과 상생으로 이끄는 공공미술"

일본서 오래 활동한 설치미술가
29일까지 열리는 예술의전당 '명성황후' 전 참여
2006년 첫 개인전 이후 친환경 공공미술작업
강원도 'DNA 코리아' 등 소외지역 문화예술 소통에도 힘써
  • 등록 2013-08-09 오전 9:39:54

    수정 2013-08-09 오전 9:39:54

배수영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개화’(사진=씨에이치엔터)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하트가 그려진 빨간색 벽과 그 앞에 나란히 매달린 세 개의 페트병 판으로 구성된 설치작품은 크기부터 눈에 띄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명성황후’ 전의 출품작들이 대부분 회화여서 그런지 특히나 두드러졌다. 앞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니 이번엔 페트병 판 주위로 EL(전기발광) 와이어가 반짝였다. 그 빛은 다시 벽 위의 하트로까지 이어져 빛났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유학하고 활동한 설치미술가 배수영(40)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명성황후의 심장에 불을 밝혀 100여년 전부터 현대로 끌어내고 싶었다”며 “그 방식도 관람객이 (버튼을 누르듯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의 설치작품 ‘개화’가 관람객들에게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21명 참여작가들이 저마다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했으나 배 작가의 작품에선 관객을 배려하는 ‘참여’와 환경을 생각하는 ‘재생’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선명했다.

배 작가는 2006년 오사카에서 개최한 첫 설치미술 개인전 이후 줄곧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업했다. 공공미술이란 대중을 위한 미술, 지역사회를 위해 제작하고 지역사회가 소유하는 미술을 말한다. 도시의 공원에 있는 조각이나 벽화 등이 그 예다. 배 작가가 2011년 귀국해서 처음 맡은 작업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전시행사였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실사단의 방문에 맞춰 알펜시아 리조트에 설치작품을 디자인했다. 그때 만든 ‘휴’ ‘에코터널’ ‘숨 쉬는 지구’ ‘상상 충전소’ 등은 알펜시아 리조트 내 곳곳에 전시돼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친김에 지난해 12월에는 공공미술 방송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KBS 1TV에서 방송된 ‘DNA 코리아-미술, 세상을 바꾸다’가 그것. “보다 넓은 대중적 접근방법을 고민하던 중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 철원·평창·동해에서 마을회관·컨테이너·버스정류장 등에 그림을 그려넣고 조형물을 만들어 세우는 작업을 했다. 문화예술의 소외지역을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낡고 흉한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었다. 김영호·솔비 등 연예인들의 참여로 더 큰 관심도 끌 수 있었다.”

올 상반기에도 정화예술대 ‘힐링공간 프로젝트’, 한국철도공사 중부내륙권 5개 기차역 공공미술 등 재생과 상생에 힘을 쏟았다. 하반기에는 영월·정선·원주 등지에서 ‘DNA 코리아 시즌 2’도 만들 예정이다. “이번에도 폐품과 재활용 자재를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을 설치한다. 친환경과 공공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과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

배수영 작가(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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