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름만 적힌 별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동료배우 증언

‘성상납 강요받았다’ 문구 아래 이름 나열
  • 등록 2018-12-13 오전 8:16:52

    수정 2018-12-13 오전 8:16:52

故 장자연 영정 사진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고(故) 장자연 씨 사건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최근 법정증언을 한 장씨의 동료배우 윤모 씨가 또 다른 ‘장자연 리스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지난 12일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통해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과 관련 “별도의 리스트처럼 사람 이름만 적힌 종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무엇이 세상에 알려지고 알려지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리스트 맨 위에는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자연 언니가 떠난 지 며칠 안 돼서 문건을 가지고 있던 매니저에게 연락을 받았다. 유족들과 함께 자연 언니가 남긴 문건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그때 그 문서를 직접 처음 보게 됐다”고 부연했다.

‘본인이 아는 사람의 이름도 해당 문건에 있었냐’는 앵커의 물음에 윤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며 리스트에 나온 인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윤씨는 최근 법정에 섰던 상황을 전하며 “당시 자연 언니를 성추행한 사람을 십여 년 만에 법정에서 봤다. 몇 미터 거리를 두고 한 공간에 같이 앉아 있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제 인생에 처음 겪어본 충격적인 장면이라 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제가 목격했던 기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술접대 강요를 받았고, 또 성추행당한 것에 대한 증언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에 엄청난 관심을 보여주시는 국민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9년 전 처벌을 피했던 사람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기대를 걸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장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출간 계획도 밝혔다. 윤씨는 “책을 쓰는 이유는 자연 언니와 저를 위해 진실을 밝혀야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뿐이다”라고 전했다.

장씨와 같은 기획사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윤씨는 지난 2008년 장씨의 술자리 성추행 현장을 목격한 인물로 알려진다. 윤씨는 최근 장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신문 기자 조모 씨의 재판에 출석해 자신이 목격한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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