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화이자 백신 '직구', 사기 가능성?

  • 등록 2021-06-03 오전 9:01:22

    수정 2021-06-03 오전 9:01: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사기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 반장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대구시가 정부에 제안했던 화이자 백신 3000만 명분 구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무역회사가 대구시와 대구시 의료인 단체 쪽으로 제안했던 내용을 대구시가 전달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서 저희가 정부도 구하기 힘든 건데 일종의 외국 무역회사가 그걸 공급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좀 의심스러워서 화이자 본사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까지 화이자 본사에서 통보를 받은 내용은 정품 요구에 대해서 화이자가 각국의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 같은 국제기관에만 공급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 제3의 단체로 수입·판매·유통을 승인한 바가 없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역업체 자체는 공식적인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은 업체로, ‘백신에 대한 부분이 화이자 백신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위가 좀 의심된다’고 하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부연했다.

손 반장은 “(화이자 측에서) 그 회사가 자기들 공급망에 속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품인지, 화이자 백신의 진위가 의심된다는 이야기였다”고도 했다.

그는 진행자가 ‘일종의 사기극에 가까운 것 아닌가 싶은데’라고 말하자, “약간 그럴 가능성도 좀 있을 것 같다”며 “지금 화이자 본사 쪽에서도 글로벌 팀 쪽에서 연락이 왔던 외국인 무역업체에 대해서 진위를 조사하겠다는 거고, 국제 수사기관하고 협력해서 조사해 만약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 반장은 또 실제 그런 거래를 통해 국가나 지자체가 사기를 당한 경우에 대해 “화이자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같은 경우는 대여섯 차례 이런 식으로 유통 회사라든지 개인이 아스트라제네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경로를 타고 (제안이 들어오고) 결정 자체는 중앙정부가 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 쪽으로 들어오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정부가 다 사실이 아니거나 혹은 가능하지 않은 경우들이었다”며 “어느 백신이든 각국의 정부하고만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루트를 통한 공급 쪽은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지금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전부 카운터 파트너로 각국의 정부하고만 논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은 워낙 많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부하고만 논의해도 제약사 입장에서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급을 굉장히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제약사들이 굳이 제3의 에이전트에 위탁할 이유도 없을 것 같고, 그렇게 공급망을 분산시킬 이유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가 지난 3월부터 국제 의료계 인사들에게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인사와 연락이 닿았고, 이후 백신 도입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정부의 공식 계약과 별개로 대구시 자체적으로 3000만 명 분량의 화이자 백신 도입이 가능하다’며, ‘대구시가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했다.

권 시장 역시 유튜브 채널 ‘대구시정뉴스’를 통해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협의회가 외국에 백신 공급 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협의를 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단계까지는 진전을 시켰지만 그다음 단계는 정부가 해야 될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 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좀 더 확인해야겠지만 정상경로는 아닌 것으로 지금 판정되고 있다”며 “공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은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화이자 본사로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대한 판권은 화이자사만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제안받은 제품군에 대해 화이자에서 현재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고,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까지 하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