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는 7.86% 하락했다. S-OIL(010950)과 GS(078930)도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각각 5.65%, 3.43%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01%)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규모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그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 정유 업체들은 정제마진 축소로 실적 우려가 커지게 된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 업종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초과공급 우려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 10월 고점대비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에 4분기 정유업체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해보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업종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등·경유, B-C 마진 상승과 휘발유·납사 마진 부진이 겹치며 횡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에 따른 유가 부담과 이로 인해 미국 휘발유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휘발유 마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정제마진이 이정도 수준까지 하락하면 통상 시차를 두고 정유 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절하면서 시황이 재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하락으로 인해 4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나, 중기적으로는 공식원유판매가(OSP) 하락 및 연료유 둔화로 정유 업체의 실적 체력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