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LTE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지역도 서울 등 일부로 제한되고, 단말기도 익숙하지 않은 동글부터 시작해 이동통신 회사들이 ‘세계 최초’ 자존심 경쟁에 매몰돼 소비자 편익보다는 홍보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 말을 종합하면 ▲동글 형태 단말기의 5G 상용화는 2018년 12월 ▲핸드셋 형태의 5G상용화는 2019년 3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세계최초 5G 상용화 세레머니’는 2019년 3월이라는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TE 때 자존심 구긴 KT…2018년 12월 동글 형태 상용화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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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7년 전인 2011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리점에서 7월 1일부터 모뎀을 공급하고 스마트폰 단말기(갤럭시 S Ⅱ LTE)는 9월에 내놓은 것과 같은 전략이다. LTE때 KT는 주파수 전략 실패로 경쟁사들보다 늦게 LTE를 시작했다.따라서 5G만큼은 세계최초, 국내최초를 놓치지 않겠다는 게 KT 생각이다.
즉, KT의 의지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개발 속도나 인증여부에 따라 올해 12월 ‘동글’ 형태로라도 세계 최초로 5G를 서비스할 수 있는지, 아닌지 좌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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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5G 동글 단말기로 법적으로 5G 주파수 사용이 가능한 2018년 12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선언하는 걸 추진 중인데 LTE때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7월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우리나라(SK텔레콤·LG유플러스)는 당시 세계최초 상용화를 놓쳤다. 세계 최초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사는 2009년 12월 14일, 북유럽 통신사인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였다. 삼성은 2009년 10월 USB동글타입 LTE단말기를 개발해 텔리아소네라에 공급했다.
하지만, 5G 에선 ‘세계최초’를 놓칠수 없다는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가 어느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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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글’ 형태로, 서울 등 일부에서만 출시되는 5G와의 첫 만남은 소비자에겐 기대 이하로 비칠 수 있다. 5G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획기적인 실감미디어 같은 게 나와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동글 형태로 5G 상용화가 시작된다면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약관에 정확히 서비스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라면서 “5G 상용화 과정도 차질없이 가야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스몰셀 등 국내 중소 제조사나 콘텐츠 업체와 망중립성 등을 이야기해서 5G 산업 생태계를 굳건히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