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우울한 전망…"내년 韓 성장률 2.3% 머물 것"

무디스 "한국경제 성장세 약화"
올해 2.5%·내년 2.3% 각각 전망
투자·소비 부진…고용 창출 악화
"2% 초중반대 장기침체 가능성"
'2기 경제팀' 과제도 결국 '성장'
  • 등록 2018-11-10 오전 6:22:15

    수정 2018-11-10 오전 6:22:15

지난 2006년 이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3%로 제시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처=무디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2.3%에 그칠 것이라는 국제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성장세가 그만큼 약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무디스 “한국경제 성장세 약화”

9일 경제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신평사 중 하나로 꼽히는 무디스는 최근 글로벌 거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3%로 제시했다. 2.3% 수준이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7%)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3.1%로 반짝 성장한 후 2% 초중반대로 레벨 자체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무디스의 평가는 냉정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성장세는 약화하고 있다”고 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투자 부진 △주택시장을 억제하는 거시건전성 조치(macroprudential measures)에 따른 건설투자 감소 △소비 증가세를 짓누르는 일자리 창출 악화 등이 그 근거다.

무디스는 특히 내년 이후 경제를 짚어보면서 “미국의 (보호주의) 통상정책과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전망치는 다른 기관들과 비교해도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 2.6%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각각 2.7%씩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무디스의 수치가 과하게 낮은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한다는 방향성만큼은 이견이 거의 없다.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해만 해도 3.1%를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 내 10개 선진국(G20 Advanced)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무디스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는 호주(3.0%)와 미국(2.9%)에 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역시 호주(2.8%)보다는 낮고 미국(2.3%)과는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2% 중반대의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해석이 과하지 않다.

또 주목되는 건 중국이다. 무디스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기관들보다 약간 더 낮은 수치다.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하면, 경제 연관도가 높은 한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기 경제팀’ 과제도 결국 ‘성장’

경기 둔화는 문재인정부의 ‘2기 경제팀’에게도 최대 과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맞는 성장 경로로 안정적으로 가게 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도 근본 미션”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도 문재인정부의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경기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갭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GDP갭은 실제 성장 정도를 의미하는 실질 GDP와 경제의 기초체력을 뜻하는 잠재 GDP의 차이다. GDP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성장세가 기초체력상 달성할 수 있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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