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수출도 위축…KDI "석달째 경기둔화 지속"

KDI 경제동향 1월호 발간
"소비 조금 늘고 투자는 많이 줄어"
통신기기·컴퓨터, 반도체 부진이 원인
  • 등록 2019-01-13 오후 12:00:00

    수정 2019-01-13 오후 12:00:00

지난 12월 28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 달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3일 펴낸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한데다 투자 감소폭이 확대하면서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석 달째 경기둔화 진단 유지

KDI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추세가 더욱 둔화하고 있지만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9월 들어 ‘개선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이 크지 않다’고 적었다. 11월부터는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며 경기둔화를 공식화했다. 지난 12월에 이어 1월까지 경기둔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KDI는 “소매판매액이 미미하게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 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12월 수출(금액기준)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도 점차 악화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소매판매 둔화·반도체 수출 감소

11월 소매판매액은 9~10월 평균(2.8%)보다 낮은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구재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13.2%)가 크게 감소해 9~10월 평균(1.0%)보다 낮은 0.2% 증가를 기록했고 준내구재외 비내구재는 각각 1.8%와 0.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9~10월 평균(2.0%)에 비해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전월(96.0)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보다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에서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수출은 전월(4.1%) 증가에서 -1.2% 감소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8.3%)와 석유화학(-6.1%) 등이 부진한 모습이었다.

KDI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OECD 선행지수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입은 전월(11.5%)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생산도 투자도 불투명…“건설투자 감소세 계속”

이외에도 1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며 전월(6.9%)보다 낮은 0.2%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줄었다. 서비스업생산도 보건과 사회복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월(5.6%)보다 증가폭이 축소해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제조업 출하는 11.2% 증가에서 2.3% 감소로 전환했고 재고율은 107.7%에서 112.3%로 늘어났다.

11월 설비투자지수는 하락으로 전환하고 국내 기계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부진으로 전월의 일시적 상승(9월 -19.2%, 10월 9.4%, 11월 -10.0%)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KDI는 “12월 자본재 수입액 감소세도 확대되는 등 향후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9~10월 평균(-10.4%)에 이어 -10.6%로 줄었다. KDI는 주택인허가(-12.8%)가 줄어들고 주택착공(-24.0%)이 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선행지표 부진이 계속돼 주거건축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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