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PO 수난시대…대어 실종

흥행 실패에 잇단 상장 자진철회…수익률도 부진
현대오일뱅크 흥행 관건…회계감리에 발목잡혀
시장분위기 침체…"공모시장 보수적으로 접근"
  • 등록 2018-09-14 오전 8:28:34

    수정 2018-09-14 오전 8:28:34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코스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된 종목은 현재까지 4개에 그치고 있다. 흥행 실패가 속출하고 만족할만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지 못해 자진 상장 철회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상장후 주가 수익률도 신통찮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의 흥행이 관건으로 꼽히나 회계감리 일정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흥행 실패에 잇단 상장 자진철회…수익률도 신통찮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아이서비스는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상장을 취소했다. 현대산업개발 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는 자산관리, 시설관리 등 기존 사업에 더해 조경과 인테리어, 재임대, 기업형 임대주택 등의 새 사업영역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는 희망공모가(8300∼1만700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다.

앞서 애경산업(018250) 티웨이항공(091810) 등도 흥행 실패를 겪었다. 애경산업은 희망공모가 하단인 2만91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티웨이항공은 희망공모가(1만4600~1만67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청약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애경산업과 티웨이항공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6.7대 1, 1.15대 1에 그쳤다. 이리츠코크렙(088260)의 경우 청약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장 후에도 애경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공모가대비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 18.7%에 달하며 이리츠코크렙과 롯데정보통신(286940)도 각각 -5.2%, -0.17%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의 IPO 활성화 정책하에 지난 2015년 16개, 2016년 13개, 지난해 8개 종목이 코스피에 상장했다”며 “코스피는 아무래도 상장요건이 더 엄격하기 때문에 물량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올라올만한 기업들은 상장을 마쳤기에 IPO 물량 자체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PO 시장을 결정짓는 요소는 물량, 규모, 수익률인데 물량 자체가 줄고 규모가 큰 대형주도 드물어졌다”며 “또 올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로 수급적인 측면에서 수요가 코스닥시장으로 몰린 영향도 크다”고 판단했다.

현대오일뱅크 흥행 관건…“공모 시장 보수적 접근”

올 연말까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곳은 9개가 남아있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오는 14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하나제약은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협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아시아나IDT·아시아신탁·프라코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대기하고 있으며, CJ CGV베트남·드림텍·에어부산은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현대오일뱅크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중인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외형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이달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던 현대오일뱅크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로 인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합작투자사인 현대쉘베이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해 재무제표를 수정한 것이 빌미가 됐다. 현대오일뱅크 IPO의 대표주관사를 맡은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금감원의 회계감리 결과가 나오는대로 바로 IPO 절차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 감리 결과가 이달 내에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가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기관 투자자는 “연초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공모 시장이 지금은 너무 침체돼 있어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며 “이에 기관 투자자들은 정말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면서 선별해서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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