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카페] '광고없는' 유튜브 서비스가 편치않은 이유

  • 등록 2018-09-29 오후 1:10:40

    수정 2018-09-29 오후 1:10:4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요새 젊은 사람들은 유튜브로 검색해요.”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학습’합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영어공부를 한다는 사람은 이미 수두룩합니다. 어학은 물론 경제, 음식 만들기 레시피부터 집안 형광등 갈아 끼우는 법, 문고리 교체하는 소소한 생활 지식 등 다양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리고자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 덕분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소개 화면 캡처
어른 뿐만 아닙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는 아이들도 ‘텔레비전’이란 단어는 몰라도 ‘유튜브’란 단어는 압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외래어가 ‘유튜브’가 됐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성가신 게 하나 있죠. 바로 광고입니다. 영상 초반에 나오는 프레롤 광고부터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는 눈에 거슬립니다. 아이들 보는 만화 영상에 성인용 광고까지 나온다면 아찔할 수 밖에요.

그래도 사람들은 봅니다. 공짜니까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올리는 영상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고도화된 자기 추천 기능 덕에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바로 유튜브죠.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이 격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구글의 영악함이 드러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이죠. 공짜로 영상을 보려면 광고를 보는 불편을 감수해야하고, 그 불편이 싫다면 ‘돈을 내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저변을 확보한 다음, 광고로 돈을 벌고, 광고가 싫은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또 돈을 버는 것이죠.

유튜브 프리미엄은 처음부터 돈을 받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처럼 한 달 정도 무료 혜택을 줍니다. 써보고 괜찮으면 그 다음부터 ‘돈을 내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7900원 정도 합니다.

7900원이란 돈도 한국 시장에서는 꽤 상징성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광고만 걷어내는 정도라고 하면 7900원이란 돈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프리미엄은 화면을 끈 상태에서 소리만으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 ‘유튜브레드’와 같은 기능이죠. 이 기능은 광고 제거 이상의 파급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선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이나 지니뮤직 등은 월 7000원 이상의 돈을 내야 합니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예를 들어볼까요. 단순히 모바일로 듣기만 한다면 7900원에서 8400원을 내야합니다. T멤버십 할인 등을 통하면 4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긴합니다. 그러나 정기결제로 멤버십 할인을 받아야 합니다.

MP3 다운로드까지 포함한 상품은 정가가 1만원대 중반입니다. 이 상품도 멤버십 할인을 받으면 반값에 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상품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음원 권리자(저작권자)은 국내 플랫폼에 대해서 대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내년 1월부터는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일부 서비스 가격이 인상될 전망입니다.

반면 유튜브프리미엄은 같은 가격에 음악도 듣고, 다른 음성 콘텐츠도 들을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처럼 음성만 들리는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듣는 수요도 유튜브가 흡수해갈 수 있다는 얘기죠. 경쟁사 입장에서는 ‘으시시’ 할 수 밖에요. 유튜브의 독점성이 가진 딜레마입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우물안 개구리에만 있어야하냐는 것이죠. 실제 유튜브 덕분에 우리나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수위에 오르고 싸이가 세계적인 가수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도 더이상은 국내 시장만은 노리지 않게 됐습니다. 세계화된 유튜브 네트워크 덕분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유튜브가 방송은 물론 음원, 인터넷라디오 영역까지 독점하는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서비스가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게 소비자들한테는 더 이롭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유튜브는 앞으로 더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에 이어 음원서비스, 팟캐스트 시장까지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런 확장성을 키우는 촉매제가 될 것이고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에 비해 누릴 혜택이 참 많은 서비스인데, 영 편치만은 않네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