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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개 증권사는 12일을 시작으로 14일 오전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4분기 실적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8000억원이었으나 10개 증권사의 평균치는 13조8200억원으로 2조원 가량이 급감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것은 예상보다 디램(DRAM)의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하락 구간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질 것이란 얘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디램 업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레 발생한 PC용 CPU 공급 부족과 국내외 클라우드(Cloud) 서버 장애로 인한 서버용 신규 CPU 대기 수요 증가가 하락 사이클 초기의 수요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갑작스런 수요 하락이 구매자들의 디램 가격 하락 기대감을 키우고 이는 또 다른 구매자의 재고축적 수요 지연으로 이어져 수요 둔화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디램 공급과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략적 메모리 구매 지연, 주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판매 둔화가 겹쳤다”며 “메모리 가격하락폭이 크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디램(DRAM)과 낸드(NAND)의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 하락률이 기존 7%, 15%에서 10%, 20%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출하증가율도 5%, 9%에서 0%, 1%로 변경했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상저하고는 유효
다만 내년 상저하고의 실적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수요 증가율은 상저하고가 뚜렷할 것“이라며 ”PC는 내년 1분기 인텔의 CPU 공급 부족 해소로, 모바일은 내년 2분기 탑재량 증가로, 서버는 내년 3분기 데이터센터 최적화 마무리로 설비투자가 재개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까지 감소하다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현 주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