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장사들의 영업익 증감률은 마이너스 10.6%로 추정되지만, 4분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안타증권은 16일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경우 올해 전망치는 추가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기계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초 14.1% 증가로 예상됐던 4분기 영업익 증감률은 연말에 3.4% 로 낮아졌고, 삼성전자 어닝쇼크가 반영된 현재 수치는 마이너스 10.6%”라며 “지난 3년 평균 4분기 전망치 달성률인 83.7% 수준에서 발표된다고 가정하면 현실적인 4분기 증감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14.8%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전망치 하향 추세를 고려하면 이익 사이클은 오는 2분기를 전후로 마이너스권에서 반등할 전망”이라며 “분기이익 증감률보다 좀 더 빠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건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이라고 밝혔다. MSCI 인덱스 기준 국내증시 향후 12개월 EPS 증감률은 2016년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국내증시 미래 이익 전망이 어둡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계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향후 12개월 EPS 증감률은 올해 전망치 하향조정이 둔화되는 시점을 전후로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실제 이익의 뚜렷한 증가가 확인됐던 2016년 상황을 기대할 순 없지만, 적어도 하나의 악재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이같은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치 하향으로 되레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는 반갑지 않은 리레이팅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계산된 2018년초 실제 PER은 예상 PER보다 높아졌다. 싸다고 생각했던 두 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기다렸던 리레이팅이지만 주가 상승이 아닌 어닝쇼크(실제 PER의 상승)와 전망치 하향조정(예상 PER 상승)에 의해 나타났다는 점에서 반갑지 않게 느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