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서구화하는 식습관과 비만,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젊은층에게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은 뇌졸중 전조증상이 와도 설마하는 생각에 바로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다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그런데 뇌경색환자와 뇌출혈 환자 모두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뇌경색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5년 44만 2118명 △2016년 47만 786명 △2017년 47만 4635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뇌출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 역시 △2015년 5만 520명 △2016년 5만 4224명 △2017년 5만 4658으로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강석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과장은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한다 해도 신체마비 의식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혈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발병 위험 증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역시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2~3배 정도 뇌졸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이 쌓여서 동맥경화를 일으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질환 역시 뇌졸중의 원인인데, 심장 안에 생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노년기에 발생하는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와 같이 장기간 앓아온 만성질환으로 혈관이 약해지거나 동맥경화, 혈류 순환 장애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젊은층의 뇌졸중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음주와 흡연 등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전조증상 살펴 신속히 치료
뇌졸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생존률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에는 주로 전조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를 기억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있다. 그러나 전조증상 없이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므로 전조증상만으로 뇌졸중의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확실한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며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강석재 과장은 “젊은층의 경우 생활습관이 뇌졸중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생활, 금연과 금주를 통해 혈관 건강 관리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