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수의 상승 조건인 달러 강세 완화,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 의견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여전히 신흥국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다. 이에 따라 대외 요인에 둔감한 실적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단 의견이다.
달러 약세·반도체 시각 개선에 코스피 1.4%↑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9월 10~14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간 36.67포인트, 1.6% 오른 2318.25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만에 2300선을 상회한 것이다. 특히 14일 달러인덱스가 하루만에 0.5%나 급락하는 등 달러 강세가 둔화된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1.4%나 급등했다.
당분간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인 달러 강세 둔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론 단기에 한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파운드화 등 여타 통화의 강세가 달러인덱스 하락으로 이어졌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미국이 중국측에 무역협상 재개를 요청했단 소식도 달러화 약세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금리 정책은 경제지표에 많이 의존할 것”이라며 “8월 근원물가가 전월비 0.1% 상승한 것은 비둘기파와 매파의 박빙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둔화 등에 달러 강세 기조가 약해졌으나 이번 달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러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단 얘기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의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고 19일엔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달러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달러 약세 구간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인 반도체에 대한 시각이 갈리면서 이벤트에 출렁이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에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이 연달아 나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졌으나 헤지펀드인 아팔루사(Appaloosa)측에서 “메모리칩 업황에 큰 미래가 있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붙었다. 그만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명확하지 않단 얘기다.
대외변수 둔감한 실적주 찾자
오는 18일 남북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가 동행하면서 경협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경협주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핵화 절차 개시 전엔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가 어렵단 점에서 기대감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단기 매매 전략으로만 유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