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180도', 아이돌 비집고 차트 1위 '최대 이변 주인공'

  • 등록 2018-12-13 오후 3:48:29

    수정 2018-12-13 오후 3:48:29

벤 ‘180도’ 재킷(사진=메이저나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벤이 올 겨울 음원차트 최대 이변의 주인공을 예약했다.

벤은 신곡 ‘180도’로 1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 올레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몽키3 등 주요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벅스에서는 2위다.

금요일인 지난 7일 발매한 ‘180도’는 지니와 올레뮤직에서는 단숨에 1위로 치고나갔지만 멜론 등 다른 차트에서는 8~9위 정도에 머물렀다. 벤이 지상파 3사의 음악 순위프로그램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3일 연속 출연하고 뮤직비디오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이후 순위가 상승세를 탔다. 5위로 상승하더니 2위를 거쳐 1위에 올랐고 롱런 태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벤은 보이그룹 아이콘 멤버인 송민호가 솔로곡 ‘아낙네’로 차지하고 있던 차트 1위를 빼앗은 데 이어 12일 걸그룹 트와이스의 신곡 ‘올해 제일 잘한 일’ 발매에도 자리를 지켰다. 멜론 실시간 차트 톱10에는 음원 강자인 김동률, 폴김도 있지만 송민호와 트와이스 외에 워너원, 엑소, 블랙핑크 제니 등 아이돌 가수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톱10 중 여자 솔로 보컬리스트는 벤이 유일하다.

‘180도’의 차트 성적은 벤에 대한 음악 팬들의 기대감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올해 5월 발표한 첫 정규앨범 ‘레시피(RECIPE)’의 타이틀곡 ‘열애중’으로 첫 차트 1위에 오른 뒤 장기간 상위권에 머무르며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는 점에서다. 7개월여 후 발매한 신곡이 재차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음악 팬들이 그 만큼 벤을 기다렸다는 방증이다. 특히 벤은 그 사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OST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왔다.

대중이 따라부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벤 특유의 노래 스타일도 ‘180도’의 인기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음임에도 쉽게 부르는 듯한 벤의 창법은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라며 “대중이 따라부르는 게 명곡의 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180도’는 충분히 그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벤이 앞서 발매한 ‘열애중’도 현재까지 노래방 차트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180도’는 뜨겁던 사랑이 서서히 식어 이별로 향하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달라진 온도차를 여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곡이다. 추운 겨울이라는 시기와 가사 내용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더구나 겨울은 아직 초입이다. ‘180도’를 앞세운 벤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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