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홍준표 12년 전 '술자리 기싸움', 유튜브 '빅매치'로 이어질까

  • 등록 2019-04-20 오후 12:51:14

    수정 2019-04-20 오후 1:35: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표 유튜버로 활동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공동방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은 지난 19일 몇몇 매체를 통해 실무진이 양극단으로 평가받는 두 방송의 진행자가 만나 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홍 전 대표 측에 먼저 공동방송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방송 시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오는 5월 23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방송 형식이자 주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만나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공감이나 합의를 하긴 어렵겠지만 아무리 입장이 달라도 서로 이야기는 해볼 수 있다”며 “혹시 그러다 보면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나올 수 있다. 그것은 해봐야 아는 것이라는 취지에 ‘알릴레오’ 제작진이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도 유 이사장 측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로 각 진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홍 전 대표는 후발 주자인 유 이사장을 견제하면서도 “한 번 해보자”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알릴레오’는 방송 시작 사흘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하며 ‘TV홍카콜라’를 단숨에 따돌렸다.

두 사람의 ‘빅매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KBS에서 특집 프로그램 형식으로 당시 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합위원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 정치 위원장,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 정범구 창조한국당 선대본부장을 한자리에 모아 ‘대폿집토크’를 성사시켰다.

당시 유 위원장과 홍 위원장은 고기를 구워 상대의 그릇에 놓아주고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날카로운 눈빛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 장면은 현재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술자리에서 유시민과 홍준표의 기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2007년 KBS스페셜 대선기획 ‘대폿집토크’ 4인의 정객, 시대를 토(吐)하다
최근 두 사람은 ‘슈퍼챗’ 논란으로 날을 세우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TV홍카콜라’ 측에 유튜브 시청자가 채팅을 통해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슈퍼챗’을 잠정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반면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노무현재단 채널의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한 기부금 등 수익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서 기준은 ‘정치 활동’ 여부였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인 압력으로 ‘TV홍카콜라’ 운영자가 어제부로 교체돼 비(非) 정치인으로 바뀌었다”며 “난 ‘TV홍카콜라’에 단돈 1원도 받지 않고 무상으로 출연하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이 하는 방송(‘유시민의 알릴레오’) 내용 그 자체가 정치 행위인데, 그것은 허용되고 난 허용 안 된다는 괴이한 논리로 ‘TV홍카콜라’를 탄압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TV홍카콜라’가) 그만큼 문(문재인)정권에 위협적이라는 것”이라며 “국민의 입과 생각도 장악하려 한다”면서 ‘괴벨스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이런 홍 전 대표에게 “저처럼 정치를 그만두고도 얼마든지 비평이나 언론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정치 비평을 하시려면 무슨 문제든 자신이 비평하는 대상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유 이사장은 이번 선관위 판단에 대해 “홍 전 대표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며 “현재 정치자금법은 원외 인사가 (후원금 모금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유튜브 수익을) 계좌로 넣어 관리하고 선관위에 신고하면 되는데 그런 제도가 없어 좀 억울할 것이다.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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