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완화무드에 접어들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가 6월 이러한 기대감이 배반당했듯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6월 양국 간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고 이후 갈등이 극대화됐던 것을 경험한 만큼 재개되는 이번 협상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주 차관급 무역협상을 시작으로 10월 초 고위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언론들은 양국이 잠정합의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지난 5월 배반된 적 있다. 안 연구원은 “지난 6월말 통화정책회의 종료후 미·중 정상회담을 기대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당시 6월 정상회담은 성과없이 끝나고 이후 갈등이 극대화됐었다”며 “재개되는 이번 협상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의 애매한 태도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양보하는 방식이 ‘관세 철회’가 아닌 ‘관세 연기’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입장에 따라 언제든 무역갈등이 다시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중국 관세율 인상이 연기된다고 해도 이러한 잠재 리스크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그 자체로 기업투자와 가계소비 등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