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비관론`에 바닥 뚫린 암호화폐…비트코인 560만원대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11%이상 급락
리플 4% 하락…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모네로 10%대↓
6000달러 이어 5000달러도 깨진 비트코인, 추가하락 무게
美법무차관 "국제공조로 암호화폐 불법행위 잡아 내겠다"
  • 등록 2018-11-20 오전 8:24:23

    수정 2018-11-20 오전 8:24:23

비트코인 가격의 추세 하락 (그래픽=블룸버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또다시 급락세를 재연하고 있다. 뉴욕증시 하락과 미국 금융감독당국 규제 우려 등으로 주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렸던 6000달러와 5000달러가 차례로 무너지자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고 추가 하락을 점치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2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1% 이상 급락하며 56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2.7%나 추락하며 4890달러대를 맴돌고 있다. 리플도 5%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이더리움은 14% 이상 추락하며 17만원대로 내려왔다. 비트코인캐시와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1년만에 6000달러 지지선을 깨고 내려갔던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다시 급락세를 재연하며 13개월만에 처음으로 5000달러 아래로 또다시 추락했다.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는 모습에 시장내 공포는 커지고 있다.

지난 9~10월중 6300~6500달러의 좁은 박스권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고 이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15를 기록하며 과매도 국면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이제 4100달러를 지지선으로 삼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는 5000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이 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1605억달러 수준에 머물며 하루만에 160억달러(원화 약 18조원) 이상 급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암호화폐 매물공세가 기술적 지지선 붕괴와 그에 따른 큰손들의 지정가 매매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위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 마티 그린스펀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5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매물이 더 쏟아졌던 만큼 논리적으로 이제 다음 지지선은 3500달러까지 내려 잡아야할 것”이라며 현재 암호화폐시장은 매수자가 우위를 가지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형 토큰임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형에 준하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댄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도 보인다. 카일 애스먼 BX3캐피털 창업주 겸 파트너는 “SEC의 규제가 많은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며 “어지간한 투자자들은 ‘SEC’라는 단어만 들어도 매도 주문을 눌러버릴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아 프로젝트의 브램 코엔 공동 창업주 역시 “단기적인 가격 흐름의 원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현재 상황은 SEC의 규제를 얻어 맞기 전에 각 업체들이 ICO로 조달한 코인을 현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다른 가격 하락 요인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가 꼽히고 있다. 지난주 이미 하드포크 실행 이후 ‘비트코인 ABC’와 ‘비트코인 SV’라는 두 가지 버전이 생겨나 해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ABC가 우위를 보이곤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여전한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미국 대형 거래소인 크라켄도 비트코인 SV 거래를 시작하면서도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도 뉴욕증시 급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알트코인 소로우’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투자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라볼릭 지표로 볼 때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약세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약세장이 600일 이상 지속된 반면 현재는 344일 정도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약세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버 거벡스 밴엑 디지털자산부문 스트래티지스트는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이든 1만달러이든 단기적인 가격 수준이나 변동성보다는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를 본다”며 “시장 구조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만큼 일정 시점이 되면 암호화폐가 주식이나 상품시장처럼 기관들에게 매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차관이 제87회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회에 참석, 암호화폐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범죄자들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나 현재 사라진 BTC-e 거래소 소유자인 알렉산더 빈닉을 비롯한 수많은 불법행위에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사기꾼들은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이용해 스캠이나 시장 조작 등을 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같은 행위들이 특정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만큼 범국가적 차원에서 암호화폐 악용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자금세탁방지(AML) 기준을 마련해 암호화폐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적용함으로써 암호화폐 악용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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