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도 집어삼킨 `검은 목요일`…하루새 시총 20兆 증발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3.8%↓, 710만원대
이더리움 22만원대…리플·비트코인캐시·트론 등 10%대↓
연이틀 美증시 급락에 위험자산 회피심리 강해진 탓
`닥터둠` 루비니, 美상원 공청회서 암호화폐 저격수 나서
  • 등록 2018-10-12 오전 8:41:17

    수정 2018-10-12 오전 8:41:17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 마저도 ‘검은 목요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식시장 급락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고 이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상원 공청회에서 나온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발언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8% 이상 하락하면서 71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4.5%나 떨어지면서 628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더리움은 12% 이상 급락하며 22만원대로 물러났고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도 10%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24시간 전만 해도 2172억달러에 이르렀던 시총은 1998억달러 수준으로 단번에 175억달러(원화 약 19조8800억원)나 줄어들었다.

뉴욕증시가 연이틀 급락한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5% 가까이 하락했고 하락폭은 1300포인트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닥터둠’으로 불리는 월가 대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미국 상원에 출석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도 악재였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루비니가 이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했다. 친(親) 암호화폐 진영에서는 피터 밴 밸켄버그 코인센터 리서치 담당 이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루비니는 이날 공청회에서 암호화폐가 가치저장의 수단이나 지급결제 수단, 가치척도 수단 등으로 쓰이기 어렵다며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 불평등을 보여주는 척도인 지니계수가 무려 0.86에 이르는 북한보다도 암호화자산 세계의 부(富)는 더 소수에게 편중돼 있다”며 비트코인의 지니계수는 0.88%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부의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고 계수 1.0은 상상만 가능한 완전 불평등 사회를 말한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루비니는 “블록체인 기술은 속도와 검증가능성이 상호 상충(trade-off)될 때 사용될 수 있는 가치가 있긴 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실제 이런 기술이 시장성을 갖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지적했다. 또 “블록체인 투자 역시 그 기술적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지도 않은 채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산업 전체를 뒤바꿀 수 있다는 식의 제안으로 일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밸켄버그 이사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옹호로 주로 일관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모든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탈중앙화된 컴퓨팅을 뜻하는 블록체인은 이미 여러 실제 적용 사례(use case)를 통해 그 혜택이 입증되고 있다”며 정책당국이나 의회가 함께 나서 그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개발자들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로부터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오는 2020년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진영 유력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암호화폐는 도난 당하기 쉽고 사기성이 짙은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다만 그는 ”앞으로 과제는 투자자들을 보호하면서 암호화폐가 가진 생산적 측면을 어떻게 잘 육성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규제 위주의 정책에 편중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셔로드 브라운 상원의원 역시 저축자금을 암호화폐나 ICO에 투자하는 행태를 우려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은행권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여러 혜택을 줄 순 있지만 스캠(사기)이 넘쳐나는데다 실제 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법정화폐 입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구체적인 중단 사유를 공지하지 않은채 거래소는 1주일 쯤 내에 입금을 재개하겠다고만 알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