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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62조7656억원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1조8526원 가량 늘었다.
올 하반기 들어서며 5대 은행의 월별 전세대출 증가액은 1조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는데 10월부터 전세대출 증가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에서는 11월 한 달간 전세대출이 약 8766억원(추정치) 늘었는데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3배 많은 규모다. 2016년 이후 월별 증가액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401조933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1736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가 한달 새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2016년 8월(4조3487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 가운데 약 40%가 전세대출 증가분일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10~11월 이사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증가 폭이 가파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대출이 유독 많이 증가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매매수요가 줄어들고 반대급부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전세대출이 당분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