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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단독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케빈 나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렸다. 201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던 케빈 나는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두 번째 우승 이후 약 10개월 만에 PGA 투어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케빈 나는 이번 대회 첫날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대회 둘째 날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몰아쳤고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케빈 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다. 그린 적중률 77.78%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올리는 게임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SG: tee to green)에서 9.272타를 기록하며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아이언 샷이 날카롭게 잘 됐다”며 “핀 위치가 어려웠지만 공을 생각한 대로 보냈기 때문에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따듯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며 PGA 투어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18번홀 그린에서 딸 소피아를 꼭 끌어안고 만삭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며 “어우 우리 아기”라고 외치는 PGA 투어 인스타그램 동영상의 조회 수는 13만을 돌파했다. 그는 “선수와 아빠로서 세운 목표가 다르다”며 “선수로서는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게 목표”고 강조했다.
케빈 나는 우승 상금으로 131만 4000달러(약 15억 6000만원)를 받으며 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약 355억 2300만원)를 돌파했다. 통산 3015만 6814달러(약 357억 8700만원)를 벌어들여 3000만 달러를 돌파한 34번째 선수가 됐다.
케빈 나는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캐디 케니 함스에게 선물했다. 케빈 나가 캐디에게 선물한 자동차는 이 대회 주최 측에서 우승자 부상으로 마련한 1973년형 닷지 챌린저라는 클래식 머슬 세단이다. 케빈 나는 “11년 동안 나의 백을 멘 함스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각별한 사이인 함스에게 선물을 자동차를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