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폭행 트라우마' 호소…"코치 방에서도 맞아, 아직도 악몽"

  • 등록 2018-09-17 오전 8:43:27

    수정 2018-09-17 오전 10:24:18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악몽을 꾼다”고 토로했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15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1월 16일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훈련 중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심 선수는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뤄졌었고, 빙상장 라커, 여자 탈의실, 따로 코치선생님 숙소 방으로 불려가서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한 선수에게 (속도가) 늦다고 얘기를 했는데, (조 전 코치가) 그걸 트집 잡아서 지도자 대기실 안에 작은 라커, 거기로 끌려가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고, ‘너 생리하냐?’라는 말도 했다”라며 “주먹이랑 발로 배, 가슴, 다리… 특히 머리 위주로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시합에서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두려움이어서, 혹시 불안감에 경기력이 저하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그런 꿈(악몽)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도중 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 선수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였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은 심 선수가 충북 전천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드러났다.

조 전 코치는 폭행 사건으로 코치직을 박탈당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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